<앵커>
이렇게 인프라가 좋아지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 K리그는 일명 논두렁 잔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안고 뛰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홈 경기장을 바꾸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앞둔 전북 선수들이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에 나섰습니다,
홈 전주를 떠나서 홈경기를 치르게 된 건, 전주월드컵 경기장 잔디가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K리그는, 이번 시즌에만 광주와 울산에 이어 전북까지, 엉망진창 잔디 때문에 홈 경기장을 옮기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거스 포옛/전북현대 감독 : (홈 경기장이 아니라) 기쁘지는 않습니다. 전북 팬들에게도 정말 좋지 않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K리그 경기는 진행한다는 겁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역대 가장 빠른 개막 일정으로, 스파이크도 안 박히는 꽁꽁 언 잔디에서 넘어져 다치거나, 뿌리를 내리지 못해 푹푹 파이는 잔디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선수가 속출했고,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지며 지난 두 시즌 대비 득점도 감소했습니다.
[제시 린가드/FC서울 주장 (지난달 26일) : 영국 경기장의 잔디는 양탄자같이 평평해서 경기하기 좋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라운드가 너무 울퉁불퉁해요.]
프로축구연맹은 잔디 관리팀을 신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국, 경기장 관리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공단이 그라운드 밑에 열선이나 보일러 배선을 까는 등 근본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모처럼 인기몰이에 나선 K리그가 'K-잔디'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정상보·유지영 JTV,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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