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은 절기상 만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그런데 이때쯤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다 많이 죽는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KNN 최한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힘겹게 아스팔트 차도를 기어오르는 두꺼비 한 마리.
수시로 차량이 지나가는 가운데 가장자리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이동합니다.
날이 풀리면서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주로 비가 내릴 때 이동하기 때문에 요즈음 이 시기가 적기입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산란은커녕 살아서 이동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호수나 저수지로 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데 로드킬의 위험을 피하지 못하는 겁니다.
산란을 위해 내려온 두꺼비들은 이 보행로를 지나야지만 호수로 향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연석을 넘지 못해 차도에서 로드킬을 당하고 있습니다.
창원의 이 호수 앞에서만 하루에도 수십 마리씩 차량에 밟히고 있습니다.
[박경숙/K에코연구소 연구원 : 포접(암수 한 쌍으로 이동)을 한 상태로 로드킬 당한 게 28개체 정도가 있고, 나머지는 암컷 따로 수컷 따로 있었습니다. 연석이 올라가지 못하게끔(돼 있어서) 도로로 (가야 합니다.)]
또 운 좋게 길을 건넌다 하더라도 깊게 파인 수로에 빠지는 등 인간의 시설이 생명의 위협으로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합수/생태전문가 : 두꺼비가 있어야 개미도 잡아먹고 모기도 잡아먹고 바퀴벌레도 잡아먹고 곤충의 개체수 조절을 두꺼비 등 양서류가 하는데 1종이 사라지만 피라미드가 무너지듯 와르르 무너집니다.]
이제는 쉽게 보기조차 힘든 두꺼비, 도심 속 양서류들과의 공존을 위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영상제공 : 김합수)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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