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습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내린 이번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눈이어서, 비닐하우스나 시설물이 무너진 곳이 많았습니다.
피해 상황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흘 동안 폭설이 쏟아진 강원 산간은 눈 속에 푹 파묻혔습니다.
미시령과 진부령 등 고지대에 쌓인 눈은 70cm에 가깝습니다.
비닐하우스 철제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거나 무너지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선의 한 농가도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주저앉으면서 안에서 말리던 고추가 대부분 쓰러졌습니다.
[최창순/이웃 주민 : 계속 겨우내 딸 판이지. 그랬는데 그렇게 된 건데. 저걸 따서 방앗간에 빻아서 저 집은 가루로 팔아요. (고춧가루로요?) 아, 그럼.]
이번에 내린 습설로 강원 지역 6개 시군 농가 51곳에서 비닐하우스와 인삼 재배시설 등 3만 제곱미터가 피해를 봤습니다.
학교 놀이 시설과 야외무대가 내려앉거나 기울어진 곳도 생겼습니다.
어제(4일) 저녁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춘천요금소에선 하이패스 차로의 천장 마감재가 떨어졌습니다.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은 없었지만 5km 정도 차량이 밀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강원 산골 마을에는 지붕 위로 50cm가 넘는 눈이 쌓인 곳도 많습니다.
습설은 보통 눈보다 무게가 2~3배 무거워 지붕 등에 쌓인 눈은 빨리 치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홍일권/마을 주민 : 집이 내려앉을 확률이 좀 많고 이래서 안 치울 수가 없어요. (밤에 걱정을 좀 하셨겠어요?) 네. 그리고 몇 번을 치웠어요. 치운 게 지금 이래(요.)]
강원 지역은 오늘 오전까지 대설특보가 이어지면서 초등학교 2곳이 휴업했고, 초중고 10곳은 등교 시간을 1~2시간가량 늦추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락춘 G1방송·서진형 G1방송, 화면제공 : 고성군청·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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