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라고 표현하는 걸 놓고, 오늘(5일) 여야가 부딪혔습니다. 야당은 검찰 기소 내용에도 이런 표현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국회에 나온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그런 논리라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허위 사실 유포범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해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한 지난 1월 23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해서는 안 된다"며 언론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혐의'란 단어를 함께 써야 한다는 취지인데, 오늘 국회에서 야당은 검찰과 헌법재판소에서도 '내란 우두머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정헌/민주당 의원 : 검찰의 기소 내용에도 포함돼 있고, 헌법재판소에서 다뤄지고 있는 내용 모두에서 '내란 우두머리'라고 하는 표현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여당은 "법률적으로 내란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내란 우두머리라는 단정적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응수했고, 이 위원장은 이런 발언을 보탰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라고 이야기한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범 또는 대북 불법 송금범 이렇게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이 격렬히 항의하면서 여야 사이 고성이 오갔습니다.
[한민수/민주당 의원 : 비상계엄을 누가 했어요!]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 비상계엄 잘못됐다고 얘기했어요!]
[최민희/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내란수괴지. 그걸 뭘. 내란수괴입니다. 그만하세요!]
선관위를 겨냥해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유포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도 여야는 맞붙었습니다.
여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선관위가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용지를 소쿠리 등으로 옮겼다며, 선관위가 논란을 자초했다고 따졌고.
[김장겸/국민의힘 의원 : 부실 선거 관리, 소쿠리 투표 이런 게 만연하니까 국민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이 그렇게 해서 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용빈/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네, 인정합니다.]
야당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선관위가 적극대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공진구,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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