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오늘(5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비난이 쏟아지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외부 통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선관위는 특혜 채용 당사자로서, 지금도 계속 선관위에서 일하고 있는 10명을 직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채용 비리를 사과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데 이어, 오늘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선관위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제도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지난 10년간 선관위 경력 채용에서 878건의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선관위 직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10명에 대해 주의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 위원장은 선관위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별감사관 도입과 법관의 선관위원장 겸임 금지 등 선관위 개혁을 위한 5대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던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가 아니라 가족관리위"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조지연/국민의힘 의원 : 미래 세대들의 꿈과 기회를 짓밟는 채용 비리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뿌리 뽑아야 합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관리 조직은 그 어떤 비리나 의혹도 용납될 수 없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조승래/민주당 수석대변인 : (반복된 사과는) 오히려 사과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거니까 제가 보기에는 사과보다는 지금 조치가 필요한 때 같습니다.]
선관위는 특혜 채용 당사자이면서 현재 선관위에 근무 중인 자녀 직원 10명을 내일 자로 직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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