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최근 빌라 화재로 숨진 A(12)양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빈소에는 A양 부모를 비롯한 유족, 지인, 공무원 등 10여 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영정 사진에는 수의사를 꿈꾸던 A양이 반려 고양이를 꼭 안은 채로 웃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A양 어머니는 "아이가 다른 세상에서 수의사라는 꿈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A양의 초등학교 친구인 B(12)양이 언니와 함께 울면서 빈소를 찾았습니다.

B 양 언니는 "A양은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 집에도 많이 놀러 왔다"며 "외롭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습니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족은 화재 발생 닷새 만인 지난 3일 A양이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자 장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A양 어머니는 장기 기증을 결정한 뒤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딸이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화재 당일 A양은 방학이어서 집에 혼자 있었습니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가고 없었습니다.

A양 가정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정부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위기 징후가 포착됐으나 소득 기준을 넘은 탓에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진=A 양 유족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