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돈을 넣어둔 봉투를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버린 돈봉투가 이미 쓰레기 집하장으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포자기했지만, 집하장 직원들의 도움으로 돈 대부분을 찾았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6일 세종시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게시된 글입니다.
60대 여성 A 씨는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병원비로 모아둔 돈을 쓰레기봉투에 버린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쓰레기봉투를 찾아봤지만 이미 압축돼 쓰레기 집하장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이 돈은 수술을 앞둔 아들의 병원비로 모아둔 돈이라 눈앞이 더 막막했습니다.
이미 차곡차곡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본 A 씨는 자포자기로 포기한 상황이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집하장 직원 7명이 쓰레기를 풀어 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이었지만 8시간 동안 직원들은 현금 지폐를 한장 한장 찾아냈고, 총 2천600만 원 가운데 1천800만 원 정도를 다행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강현규 주무관(세종시 자원순환과) : (쓰레기가) 모이게 되면 컨테이너 박스로 압축을 해서 꽉 담거든요. 24톤 정도 되는데. 넓은 공터에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걸 쏟아내고 다 일일이 헤쳐서 찾은 거죠. 일곱 분이 현장에서 막 수색하시고 그러셨거든요. 민간 위탁사 소속 직원분들이세요.]
A 씨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며 몇 차례나 사례하려 했지만 직원들은 고사했고, 오히려 현금을 전액 찾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고 밝혔는데요.
A 씨는 민원 게시판 글이라도 작성해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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