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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모교 찾아왔어요"…인천 섬마을 학교 '나 홀로 입학'

"할아버지 모교 찾아왔어요"…인천 섬마을 학교 '나 홀로 입학'
▲ 4일 인천 강화군 교동초등학교에서 2025학년도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같은 학교를 졸업한 할아버지와 졸업명부를 보고 있다.

인천 교동도 초등학교에서 올해 유일한 신입생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늘(4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교동초에서 열린 입학식에 신입생 A(7) 양이 참석했습니다.

A 양은 긴장된 표정으로 언니, 오빠들에게 둘러싸여 축하 케이크를 자르더니 어느새 밝은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입학식에는 교동초 졸업생인 A 양 외할아버지가 손녀와 동행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A 양은 입학식이 끝난 뒤 교실로 이동해 외할아버지와 함께 옛 졸업 명부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1906년 문을 연 교동초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할 처지였으나 A 양이 들어오면서 간신히 입학식을 열었습니다.

A 양은 인천 시내에 살다가 인천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가족 체류형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교동초로 오게 됐습니다.

A 양은 초등학교 3학년인 오빠를 비롯해 가족과 1년 동안 교동도에 있는 외할아버지댁에 머물며 학교에 다닐 예정입니다.

농어촌 유학 기간은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정착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합니다.

이명학 교동초 교감은 "A 양 남매는 외할아버지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다"며 "자연 친화적 교육을 토대로 안정적인 적응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덕적초에서도 유일한 신입생 B(7) 군의 입학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전교생 10여 명이 학교 체육관에 모여 힘찬 박수로 B 군을 환영했고 학교 측은 입학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옹진군에 있는 인천공항초 신도분교 신입생인 C(7) 양은 오늘 가족과 함께 본교를 찾아 통합 입학식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입학생이 1명뿐인 인천 초등학교는 교동초, 덕적초, 인천공항초 신도분교, 인천용현남초 자월분교, 계양구 인천계양초 상야분교 등 5곳입니다.

여건상 본교와 통합 입학식을 열지 못한 분교들은 오는 5일 별도의 입학식을 열 예정입니다.

인천공항초 관계자는 "본교와 분교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은 섬 지역인 강화·옹진군을 중심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매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줄어 폐교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강화군 삼성초, 서도초, 송해초, 해명초와 옹진군 인천남부초 이작분교, 인천삼목초 장봉분교, 인천주안남초 승봉분교 등 7곳은 입학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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