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러진 승객을 돕는 버스기사 김숙 씨
서울 시내버스 안에서 한 할머니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쓰러집니다.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지만 놓치고, 다른 승객과 부딪힌 뒤 뒤로 '쿵'하고 바닥에 넘어지고 만 것입니다.
내릴 준비를 하던 승객이 달려오고 기사도 황급히 차를 세우고 살피러 뛰어갑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4시쯤 서울승합 시내버스 3413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버스를 몰던 여성 기사 김 모(52) 씨가 다가가 상태를 살피자 다행히 할머니는 의식은 있는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할머니를 안고 살폈습니다.
승객들이 할머니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기사는 물을 찾아 먹였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딸이 "엄마, 사탕이라도 하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김 씨는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마침 승객 가운데 사탕을 지닌 이가 있어 할머니에게 먹였습니다.
그사이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같은 노선버스도 도착해 김 씨는 그 버스로 승객들을 안내했습니다.
김 씨는 혼자 남아 환자 이송을 지켜봤습니다.
회사로 복귀한 김 씨는 환자 상태가 걱정돼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김 씨는 "할머니는 큰 이상이 없어 퇴원 중이라고 하고, 딸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면서 "기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가량 이 회사에서 버스를 몰다 위급 상황을 겪은 건 처음이라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면서 "승객들과 함께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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