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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미·우크라 회담 파국에 "미관여·G7 결속" 거듭 강조

일본 이시바, 미·우크라 회담 파국에 "미관여·G7 결속" 거듭 강조
▲ 이시바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것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늘(3일) 거듭 미국의 관여와 주요 7개국(G7)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일본)가 어느 쪽에 선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디까지 부담해야 하는가, 납세자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것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와 관련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가 충분히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일본이 G7 전체의 결속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에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외의 전개로, 상당히 감정적인 대화였다"며 "외교는 감정을 부딪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배려와 인내가 뒷받침되는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 분열을 초래하지 않도록 G7 결속을 도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5일 G7 정상회의 직후에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관여와 G7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격렬한 언쟁을 한 뒤 성과 없이 헤어진 데 대해 대체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히가시노 아쓰코 쓰쿠바대 교수는 "트럼프 정권하의 미국에 과도한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정권의 불확실성은 상상 이상"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습니다.

이어 "유럽이나 일본도 만일의 경우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있도록 상당한 각오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사히는 전날 사설에서 "러시아 침공을 문제시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지키는 미국의 역사적 사명에 등을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은 중대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상한 행동이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된 것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위대한 미국'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직접 대화한 것이 결렬 요인 중 하나였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의 언어는 매우 무겁고, 언어 능력 부족에 따른 오해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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