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에도, 마 후보자 임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임명을 하면 안 된다며, 여당의 한 의원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고 야당은 임명을 미루는 것은 파렴치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여야가 정반대의 압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도에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 마은혁 후보자가 뒤늦게 탄핵 심리에 개입하는 것이 판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단 점입니다. 국민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개별 의원의 단식이지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단식에 힘을 모아 달라는 대국민 논평을 내는 등, 국민의힘은 당 차원으로 최 대행 압박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거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는데도 최 대행이 임명을 미루고 있다며, 이는 법 위에 군림하려는 파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황정아/민주당 대변인 : 즉각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십시오. 그렇지 않는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니라 내란 대행이란 역사적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단식 농성을 '탐욕의 생떼'라고 규정하면서 계엄 피해에 시달리는 국민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최 대행은 임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총리실 등의 주요 간부들에게 공휴일인 내일(3일)도 출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대행 지시에 따라, 법제처는 관련 법리를 검토해 모레 국무회의 전 간담회에서 검토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에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한 총리의 복귀 여부가 결론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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