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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던 코스피, 관세·엔비디아 더블 쇼크에 '와르르'

잘 버티던 코스피, 관세·엔비디아 더블 쇼크에 '와르르'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미국 증시 조정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국내 증시가 오늘(28일) 트럼프발 관세 우려 재부각과 엔비디아 급락에 하방 지지선이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오전 한때 전장 대비 3% 넘게 하락해 2,550선 아래로 급락했습니다.

지수는 오늘 1%대 약세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내외의 급락세로 750선을 내준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관련 일정 발언을 번복하면서 선반영된 것으로 여겨져 왔던 관세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관세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낙폭을 확대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연동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오는 4월 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가 발언 오류였다며 시행일을 3월 4일로 정정했습니다.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시동이 걸린 것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오전에만 코스피 현물 6천367억 원, 코스피200 선물 9천11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투매 양상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급상승해 1,460원대에 복귀하며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는 모양새입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에 최종적으로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도 커졌다"며 "국내 증시가 휴장을 앞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이달 초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주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관세 부과 당시 즉각 보복 조치를 내놨던 중국이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이번에도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총마진율 둔화 우려를 빌미로 8% 넘게 급락하며 다시 한번 AI 반도체주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도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들이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냉각됐습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4.77%), 한미반도체(-7.80%), DB하이텍(-6.96%), 테크윙(-5.90%)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2% 넘게 하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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