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동안 자주 겪는 면역 기능 장애, 피부 발진, 염증성 질환 등의 원인이 지나치게 멸균된 우주 환경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롭 나이트 교수팀은 28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미생물 다양성이 지구의 인공 환경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연 유래 미생물이 더 많으면 우주비행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달 기지 건설과 화성 탐사 등 장기 우주 임무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우주 환경이 지구와 무엇이 다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연구팀은 우주 환경은 우주비행사의 면역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항균제 내성(AMR), 세균막 형성, 미생물 독성 등을 증가시켜 우주비행사의 건강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우주비행사들과 협력해 ISS를 구성하는 다양한 모듈의 표면에서 803개의 샘플을 채취하고, 이를 지구로 가져와 각 샘플에 어떤 박테리아 종과 화학물질이 존재하는지 분석했습니다.
또 이 결과를 토대로 ISS 내 위치별 박테리아와 화학물질 분포와 이들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3차원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ISS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미생물은 우주비행사 피부에서 나온 미생물이었으며, 화학 물질은 대부분 청소용품과 소독제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ISS 각 모듈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과 화학 물질은 모듈의 용도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식사와 음식 준비 공간에는 음식 관련 미생물이 많았고, 화장실 등 위생 공간에는 소변과 대변 관련 미생물, 대사산물 등이 많았습니다.
또 ISS 내부를 지구의 인공 환경과 비교한 결과 ISS의 미생물 군집 다양성이 지구 인공 환경 대부분의 샘플보다 떨어지고, 자연환경보다는 병원이나 폐쇄된 공간, 도시 가정 등 산업화되고 고립된 환경과 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ISS 표면에는 지구 인공환경 샘플에 비해 토양과 물에서 발견되는 환경 미생물이 부족했다며 이런 미생물과 이들이 서식하는 기질을 ISS에 도입하면 위생을 해치지 않으면서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로돌포 살리도 연구원은 "우주정거장 포함해 앞으로 만들 우주 환경은 고도로 위생 처리하기보다는 지구의 자연 미생물을 의도적으로 도입, 우주비행사가 노출되게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트 교수는 "앞으로 환경 대사산물을 이용해 잠재적 병원성 미생물과 인체 건강 신호를 감지할 수 있게 분석법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이런 방법이 지구상에서 비슷한 무균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NASA/Roscomos 제공, Cell, Rob Knight et al.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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