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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트럼프 2기

"언론 통제 · 기업 길들이기…푸틴 초기 연상시키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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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제 · 기업 길들이기…푸틴 초기 연상시키는 트럼프"
▲ 왼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압박하고 기업을 강압적으로 길들이는 방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초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서 백악관을 담당하는 피터 베이커 선임기자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칼럼을 통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뒤 워싱턴 DC에 모스크바처럼 오싹한 기운이 감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커 기자는 25년 전인 2000년 푸틴의 첫 대권 도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뒤 이듬해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부임해 4년간 러시아의 정계와 사회를 가까이서 취재했습니다.

그는 NYT 온라인판 칼럼에서 자신이 러시아를 취재하기 시작했을 때는 "극심한 혼돈의 시기이기는 했지만 비교적 개방적이고 활기찬 정치환경이었다"면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자유롭게 표출됐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푸틴이 대권을 잡고 난 뒤 러시아는 차츰 권위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커 기자는 질서를 회복하겠다면서 권력 공고화에 나선 푸틴이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친(親)서방 성향의 라이벌 정당들을 축출하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도 없애버리고 임명제로 바꿔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커 기자는 "알고 지내던 러시아인들은 2004년 내가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변해있었다"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신과 대화를 꺼렸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중에 '올리가르히'라 불리는 신흥재벌과의 유착은 푸틴이 집권한 뒤 찾아온 가장 중대한 변화였습니다.

푸틴은 정권에 협조하지 않는 재벌의 재산을 몰수하고 자신에게 도전하지만 않는다면 불법 축재도 눈감아주며 신흥재벌들을 길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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