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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선원전' 편액, 일본서 100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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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선원전 편액, 일본서 100년 만에 귀환
<앵커>

조선에서 역대 국왕의 초상화를 모시던 곳을 선원전이라고 하는데요. 경복궁의 선원전에 걸려 있던 편액이 일제 강점기 때 사라졌었는데,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옻칠 바탕에 금빛으로 쓰인 선원전, 가로 312, 세로 140cm의 크기로 선원이란 말은 '아름다운 근원', 즉 조선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합니다.

1868년 고종이 재건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려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가장 신성한 곳입니다.

조선 왕실은 경복궁과 창덕궁, 경운궁에 선원전을 각각 뒀는데,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옮길 때는 어진도 함께 옮기며 극진한 예를 갖췄습니다.

[김정희/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 왕실 유물을 상징하는 이런 흑색 바탕에 이렇게 황금색 글씨라든가, 그 주변을 이렇게 장식하고 있는 여러 문양에 이르기까지 왕실 유물의 어떤 품격, 가치, 이런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고종이 경운궁으로 옮긴 뒤 비어 있게 된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돼 이등 박문,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박문사'를 짓는 데 쓰였습니다.

이때 편액을 떼어 따로 보관하다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일본으로 돌아가며 가져갔다고 원 소유자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응천/국가유산청장 : 조선 왕실의 뿌리와 전통의 계승을 상징하는 경복궁 선원전의 위엄과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이제서야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지난 2023년 일본의 한 경매사에 출품되며 존재가 알려졌고, 협상 과정을 통해 경매 없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구입해 환수했습니다.

환수 비용은 인터넷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가 후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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