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잠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여권 안에서 벌써부터 견제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한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이렇게 견제받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며 계엄을 막아낸 역할이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정치 초짜'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완전히 망쳐 놨고, 당 대표 땐 대통령과 협력 안 하고 사사건건 충돌했다"는 겁니다.
"탄핵 정국의 책임이 한 전 대표에게도 있다"며 거친 표현도 불사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MBC '100분 토론') :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 준 인형입니다. 내가 관여 안 하겠습니다. 대신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
한 전 대표의 정치 재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여당 의원들은 뼈 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한동훈 전 대표가 이제 물러난 지 2개월밖에 안 돼서 너무 섣부르지 않으냐.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시들기 마련이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여권 내 강성 의원들의 주장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한 전 대표를 엄호했습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한 전 대표가 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막아낸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거라고 전 봐요.]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견제를 받을 각오까지 하고 나왔다"면서 "당내에서 싸워봤자 도움이 안 되는 만큼 갈등은 최대한 피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한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없다"는 게 입장이고,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진 조심스러워해야 한다"거나 "당내 분란이 안 일어나길 바란다"는 신중한 반응만 보였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다른 정치인 책을 1년에 한 번 정도는 읽어보는데, 한 전 대표의 책은 모르는 내용이 없을 것 같아 안 읽어 볼 것 같다"는 말로 촌평을 대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공진구,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강윤정)
홍준표, 한동훈에 '으름장'…"견제 받을 각오"
입력 2025.02.27 20:21
수정 2025.02.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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