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사원은 일정을 앞당겨서 오늘(27일) 선관위의 채용 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의 자녀가 특혜 채용됐단 의혹이 불거지자 선관위 내부에서는, 선관위는 가족 회사다,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감사 결과는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인사 담당 직원이 대구 선관위의 인사 담당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간부들이 자식 등을 데려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경채', 즉 경력 경쟁 채용을 하면 진흙탕이 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로부터 넉 달쯤 뒤, 중앙선관위는 시도 선관위에 경력자들의 채용을 지시했고, 다시 넉 달 뒤, 자녀 특혜 채용을 주장하는 투서가 선관위에 접수됐습니다.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런 투서에도 선관위는 내부적으로 "선관위는 가족회사"라거나 "친인척 채용 전통이 있다"라고 반응하며, 문제없음으로 종결처리 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선관위의 경력 경쟁 채용 291회를 감사원이 전수 조사해 보니, 모든 회차에 걸쳐 878건의 규정 위반이 드러났습니다.
[김진경/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제3과장 : 중앙선관위는 인사 관련 법령과 기준을 느슨하고 허술하게 마련했고, 가족 채용 등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대응했습니다. 불법·편법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채용 공고 없이 직원 자녀를 내정하고, 친분 있는 직원에게 시험위원을 맡기거나 면접 위원들에게 연필로 점수를 적게 한 뒤, 빈 평정표를 요구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변조한 사례 등을 감사원은 적발했습니다.
감사원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선관위의 전·현직 직원 32명에 대해 중징계 등 인사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인사·감사 분야 문제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제도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란 입장을 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에도, 지난 2013년 이후 시행한 시도 선관위의 경력 채용 167회를 전수 조사해 800여 건의 규정 위반을 찾아 27명을 수사 의뢰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감사원은 오늘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결과를 확정한 뒤 추후 일정을 잡아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맞춰 일정을 앞당겨 오늘,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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