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글이나 사진만 입력해도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딥시크처럼 누구나 설계도를 볼 수 있게끔 한 건데, 어떤 의도가 깔린 건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동양화를 옮겨 놓은 듯한 이 영상은 인공지능이 중국 고전 연극 대본에 바탕해 섬세한 움직임과 세밀한 배경 등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구현해 낸 겁니다.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의 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 '완샹'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사진이나 문구를 입력하면 활짝 핀 벚꽃 배경의 소녀나 눈물을 흘리는 인간의 모습 등 실사나 영화에 가까운 장면들도 제작됩니다.
알리바바는 어젯(25일)밤 발표회를 열고 '완샹'의 최신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알리바바 '완샹' 발표회 : 이번 소스 공개가 산업계의 영상 창작 분야에서 진일보한 발전을 촉진하길 바랍니다.]
딥시크가 미국 오픈AI사의 언어모델 챗GPT를 겨냥했다면 완샹은 영상 생성 모델 '소라'의 경쟁자입니다.
알리바바 측은 영상 AI 평가에서 완샹이 소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부 세밀한 묘사에서는 영상이 뭉개지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한계도 포착됩니다.
눈에 띄는 건 딥시크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건데 장기적으로 자국의 AI를 기술 표준으로 만들어 국내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챗GPT와 소라 등 오픈AI의 폐쇄형 모델과 비교하며 중국판 AI 모델들이 더 개방적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는 차기 추론 AI 모델 R2의 공개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5월 초보다 더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역시 속도전으로 AI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BILIBILI)
딥시크 이어 알리바바도…중국, 속내는 'AI 패권'
입력 2025.02.26 21:10
수정 2025.02.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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