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한 사찰의 납골당에 안치돼 있던 유골함을 누군가 훔쳐 가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그 용의자는 중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출국했고, 납골당 측에 30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도 없는 사찰 납골당에 남성 2명이 들어섭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가 싶더니, 불상 앞에 앉아 수상한 행동을 시작합니다.
유리 흡착기를 사용해 유골함을 훔치는 겁니다.
범행 이후 태연하게 절까지 마친 뒤 범행 20여 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유골함을 훔친 피의자들은 이곳에서 1.5km 떨어진 야산으로 도주했습니다.
이 유골함을 훔친 건 중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훔친 6개의 유골함을 인질 삼고, 납골당 측에 SNS와 전화로 연락해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200만 달러, 한화 30억 원가량이나 됩니다.
[납골당 관계자 : 스피커폰으로 번역돼 나온 내용으로 당신네 회사의 재(유골함)는 내가 갖고 있다. 돈을 지불하면 그 재는 당신들한테 드리겠다.]
경찰은 이들이 유골함을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40여 명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였습니다.
유골함 6기는 다행히 모두 회수됐습니다.
[피해자 가족 : 유골함하고 사진이 없어진 거예요. 참 있을 수 없는 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황당해서….]
범행은 계획적이었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3차례에 걸쳐 납골당을 오가며 건물 구조를 확인하는가 하면,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대를 노렸습니다.
경찰이 이들의 행적을 뒤쫓았지만, 범행 당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호/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납골당 2개소를 물색하던 중 피해 납골당을 선정했고, 24일 새벽에 출입문을 뜯고 침입하여….]
경찰은 인터폴에 이들 중국인들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추가 피해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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