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쓴 책이 오늘(26일) 출간됐습니다. 이 책에서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과 방첩사를 먼저 언급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작심하고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두 사람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 4일, 중진 의원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늘 출간한 저서에 한 전 대표는 그날의 대화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누가 묻기도 전에 윤 대통령이 먼저 "국회를 해산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를 동원했을 텐데 동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더란 겁니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헌법에는 1987년 개헌 이후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이 없다"면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 대화에 대해 촌평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방첩사령부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왜 방첩사 얘기를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고도 적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4일) :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경고성 의미일 뿐이라고….) 계엄이 그렇게 경고성일 수는 없죠.]
자신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서 이른바 '체포조' 관련 제보를 받은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5일 밤, 신뢰할 만한 당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알려줬다면서 홍 전 차장과는 일면식도, 연락한 사실도 없다고 썼습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수습책으로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생각했지만, 윤 대통령이 2선 후퇴 약속을 뒤집어 탄핵 찬성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책에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정조준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을 할 수 있다고 쓴 겁니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고,
[이재명/민주당 대표 :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의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합니다.]
한 전 대표는 SNS에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한 전 대표의 책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부족했다"는 언급도 했는데, 정치 재개에 앞서 윤 대통령의 지지층을 달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탄핵 찬성 이유는" 한동훈의 기록…이재명도 정조준
입력 2025.02.26 20:33
수정 2025.02.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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