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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제발 그만" 부글…공무원 울리는 '모시는 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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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제발 그만" 부글…공무원 울리는 '모시는 날' 여전
"후배들 박봉인데" 광주전남 지자체서 구태 관행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하위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간부 공무원들의 점심 식사 등을 챙기는 '부서장 모시기' 관행이 광주·전남 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면적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 악습은 상사와 소통한다는 명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구태 문화 청산을 위한 지속적인 실태 조사와 공직사회 내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26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일선 자치구와 전남 일부 지자체에서 공직사회 구태 관행 중 하나인 부서장 모시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서장 모시기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사비로 국·과장급 간부 공무원에게 밥을 대접하는 관행으로, 오랜 기간 공직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악습으로 손꼽혀왔습니다.

하위 직원 대상 실태조사나 공무원노동조합 등을 통해 이러한 악습이 최근까지 남아있거나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지자체는 광주 서구, 전남도, 목포시, 해남군, 영광군 등입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지난해 11월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6급 이하 공무원 1천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8%에 해당하는 195명이 '부당한 식사 모시기' 관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팀별로 요일을 정해 부서장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돈을 거둬 식사비용을 마련하는데, 식사를 제안한 부서장이 밥값을 내지 않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 서구의 경우 지난달에만 내부 게시판에 2개의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 "구시대적인 낡은 관행에 미련을 버려야 한다", "국·과장님 제발 그만 좀 해달라. 지긋지긋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은 전국 공직사회의 공통적인 사항으로,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의 실태조사에서 15만 4천317명의 응답자 중 18.1%가 최근 1년 내 부서장 모시기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6급 이하 지역 공무원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소수 부서에서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쥐꼬리보다 적은 월급을 갹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릇된 관행이라는 간부들의 인식 부재도 고쳐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음알음 계속되는 관행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분기별 조사나 적발 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옛날에는 다 그랬다는 보상 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재만 참여자치21 공동대표도 "고생하는 하위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며 격려해야 할 상사들이 되레 얻어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시대적 작태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도록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조에서 강력히 항의하는 조치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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