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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국제무대 알린 영 부커상, 올해 한국작품 후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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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국제무대 알린 영 부커상, 올해 한국작품 후보 불발
▲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작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해는 한국 작품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부커상은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을 발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이 상은 최근 1년간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 번역본이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문판이 영국에서 이달 출간됐지만 1차 후보 목록에 없었습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영어권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에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13명 모두 앞서 부커상 후보로 오른 적이 없다. 또한 3명은 작가 본인의 첫 작품으로, 8명은 첫 영어 번역 작품으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독립 출판사 작품도 역대 최다인 11편입니다.

미르차 커르터레스크의 '솔레노이드'(숀 코터 번역), 바누 무시타크의 '하트 램프'(디파 바스티 번역) 등 각각 루마니아어와 인도 지방 언어 칸나다어를 번역한 작품이 역대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2명도 이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일본어, 폴리 바턴)과 가와카미 히로미의 '큰 새에 잡히지 않도록'(일본어, 요네다 아사)입니다.

빈첸초 라트로니코의 '완벽'(이탈리아어)을 번역한 소피 휴스는 이번에 5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밖에 이브티삼 아젬의 '사라짐'(아랍어, 시난 안툰), 솔베이 발레의 '부피의 계산에 관하여 1'(덴마크어, 바버라 헤이블런드), '여자의 광기에 관하여'(네덜란드어, 루시 스콧) 등이 후보에 포함됐습니다.

이제까지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국 작가는 한강이 유일합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한강의 국제 무대 활약이 본격화했습니다.

2018년 한강의 '흰'이 최종후보에 올랐고,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 '고래', 2024년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수상은 불발됐습니다.

그밖에 2019년 황석영의 '해 질 무렵'과 2022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올해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은 오는 4월 8일 발표되며 최종 수상작은 5월 20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됩니다.

5만파운드(약 9천만원) 상금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절반씩 나뉘어 수여됩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맥스 포터와 케일럽 페미, 사나 고얄, 안톤 허(허정범), 베스 오턴 등 5명입니다.

안톤 허는 2022년 '저주토끼' 번역가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부커상이 2005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도입해 시상을 시작한 이후로 한국인 심사위원은 처음입니다.

위원장인 맥스 포터는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 북스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했습니다.

(사진=인터내셔널 부커상 제공, Yuki Sugiura 촬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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