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내수 부진이 여전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섰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 머물 걸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부진은 지속하고 수출까지 둔화하며 경기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겁니다.
[김웅/한국은행 부총재보 : 미국 관세정책과 경제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의 하방 압력이 증대돼 (성장률이 둔화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시기가 앞당겨지고, 관세율도 높아지는 분위기도 반영됐습니다.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연 2.75%로 내렸습니다.
2%대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입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대출수요와 부동산 값을 자극할 순 있지만,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하강을 막아야 할 필요가 더 절박했습니다.
한국은행 전망대로면 올해 1.5%, 내년 1.8%, 2년 연속 1%대 저성장인데, 이창용 총재는 이게 우리의 '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우리의 지금 실력이 구조조정을 그동안 안 해 왔기 때문에, 기존 산업은 지금 중국이라든지 이런 데서 큰, 많은 경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출만으론 낙수 효과가 크지 않은 시기가 됐다며, 구조조정만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우리 정부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야 할 것은 지난 10년간 새 산업이 도입되지 않았다. 사회적인 갈등을 감내하기 어려워서 다 이것저것 피하다 보니까.]
이 총재는 추경을 하면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0조 원 이상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20조 원 이상으로) 많이 하면, 그다음 내년에는 그보다 더 많이 하기 전에는 성장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고….]
이 총재는 올해 2~3회 기준금리 인하라는 시장 전망은 금통위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홍지월)
경기 추락에 기준금리↓…"1%대 성장, 우리 실력"
입력 2025.02.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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