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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에 차 세우고 탈출했더니"…공포의 붕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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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에 차 세우고 탈출했더니"…공포의 붕괴 순간
<앵커>

사고 현장 근처 주민들은 지진이 난 거처럼 집이 흔들리고, 또 큰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희뿌연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거대한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고, 현장에서는 계속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돼 있던 차량이 출발하는 순간, 두 동강 나듯 다리가 우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사고현장에서 100m 남짓 떨어진 단독주택에서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오늘(25일) 오전 평소처럼 차를 타고 집을 나서던 차주는 굉음 소리에 놀라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잠시 뒤 교각 구조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순간, 급하게 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사고 신고 주민 : 차에 타서 차를 딱 꺾자마자 굉음이 들려서 차문 열고 나오면서 차문 닫지도 못하고 경황없이 막 뛰어와서 보니까 다 무너지고 막 뿌연 연기가….]

희뿌연 먼지로 뒤덮인 참혹한 현장, 몇 분 전만 해도 눈앞에 있었던 교각 구조물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사고 신고 주민 : 오늘도 출근 전에 공사하는 분들도 보고 어제도 오후에 4시 반 경에 9명이 이렇게 줄지어서 교량 위로 퇴근하시는 것도 봤거든요. 아우성치는 소리가 비명 소리가 막 나는 거예요.]

한 주민은 집 근처 산책을 하다 사고 순간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하만례/인근 주민 : 파란 거 있잖아 저 기계가 이쪽에 가 있었다니까 이쪽에 그랬는데. 끌어갔는데 '탕' 하더라고 그러더니 그냥 저것이 싹 무너진 거야. 이 다리가 다.]

충격적인 붕괴 사고에 너무 놀라 응급실까지 다녀왔습니다.

[하만례/인근 주민 : 그거 보고 여기서 쓰러졌다니까요. 구급차에서 열이 나고 얼굴이 막 붉어지고 한다고 지금도 막 떨려요. 막 떨려 막.]

사고 현장은 작은 하천을 하나 두고 경기도 안성과 충남 천안으로 나뉘는데, 근처에 민가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붕괴 파편들이 민가를 덮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윤석남/인근 주민 : 처음에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저기 창문이 드르릉 울리니까 이 땅이 막 울리더라고요. 울리니까 자다 말고 깨어났죠, 그냥.]

폐허로 변해 버린 붕괴 현장.

사고 현장에는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보와 철근 구조물이 어지럽게 엉켜 있고 건너편에는 중장비를 이용한 사고 수습 작업이 한창 이어지고 있습니다.

210m에 달하는 교량보가 무너지며 다리는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고, 추가 붕괴 등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 도로는 전면 통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김민철,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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