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4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 주택도시개발부의 식당 TV에 나온 화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인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이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발에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머스크의 두 발 모두 왼발 형태로, 누군가 조작해 만든 가짜 영상입니다.
화면에는 '진짜 왕 만세'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쓴 모습과 함께 '왕 만세'라는 표현을 써 SNS에 올린 걸 패러디한 건데, 진짜 실권을 쥔 왕은 트럼프가 아니라 머스크라는 조롱입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무더기 해고와 예산삭감으로 반발을 사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 주엔 약 230만 명의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 주 동안 업무 성과를 보고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답장이 없으면 해고한다는 경고와 함께였습니다.
일부 부처 수장들이 답장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공무원노조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천재적인 아이디어라고 머스크를 두둔했습니다.
[대답을 하지 않으면 반쯤 해고된 거나 마찬가지예요. 대답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까 해고당한 거예요.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들이거든요.]
머스크는 이후 SNS 엑스에 글을 올려 "몇 글자만 적어 보내면 되는 의미 없는 테스트 조차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대통령 재량권으로 다음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두 번째에도 답을 못하면 결과는 해고"라고 다시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글로벌D리포트] '머스크 발에 키스' 트럼프…진짜 왕은 머스크?
입력 2025.02.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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