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기념 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쟁 3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 없이 신속한 전쟁 종결을 촉구하는, 미국 주도로 제출된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이날 안보리는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가결처리했습니다.
유럽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기권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러시아에 대한 침략 책임을 묻지 않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으나 결국 수정안이 잇달아 부결된 뒤 이뤄진 표결에서 찬성 과반에다가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한 표도 없어 가결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미국의 결의안은 러시아의 침략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분쟁의 신속한 종결"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항구적 평화"를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표결 후 발언 기회에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주권국가를 상대로 한 침공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사는 이어 "이번 결의 채택을 통해 관련 당사국이 정의롭고 포괄적인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은 우크라이나 제안 결의안이 찬성 94표, 반대 18표, 기권 65표로 가결처리됐습니다.
한국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 결의는 우크라이나전쟁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를 규탄한 이전 유엔총회 결의를 이행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이 결의안 표결에선 러시아 외에 미국과 헝가리, 이스라엘 등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주도한 결의안에 반대한 미국은 신속한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한 내용을 뺀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원안은 거부되고 러시아의 침공 내용을 담은 수정안이 찬성 93표, 반대 8표, 기권 73표로 채택됐습니다.
한국은 이 결의안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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