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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할 일 남았다"…우크라 부상병들, 절단 수술받고 다시 전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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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남았다"…우크라 부상병들, 절단 수술받고 다시 전선으로
▲ 우크라이나 부상 군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3년을 넘어가면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재활을 거쳐 전선으로 복귀하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팔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이 복귀해 임무를 수행하는 사례들을 조명했습니다.

'아라'라는 별칭으로 인터뷰에 응한 26세의 병사는 2022년 동부전선에서 손목을 잃었지만 10개월의 재활을 거쳐 전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의사들은 내 손목을 걱정했지만, 내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며 "난 오직 동료들을 걱정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헐크'로 불리는 다른 군인은 전투 중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음에도 돌아와 드론 부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었다"며 "나 자신에게 뭔가를 증명하길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49세의 베테랑 군인 '레시' 역시 팔을 잃었지만 망설임 없이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나는 형제들을 버릴 수 없었다. 조국이 전쟁 중이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부상자는 3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사지 일부를 절단한 부상자가 몇 명인지, 이후 복귀한 이들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복귀한 이들 중에는 예전과 같은 전투 현장에 배치된 경우도 있고, 드론 운영이나 보급 등으로 병종을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상당수 병사가 전선에 남은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 등을 복귀의 이유로 꼽습니다.

다만 이면에는 장기화된 전쟁이 부른 병력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이후 이들이 직면할 현실은 우크라이나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2014년 전쟁 때 한쪽 다리를 잃고 전역했다가 2022년 복귀한 41세의 병사 '스파이더'는 "군복을 입고 나가면 존경심을 느낄 수 있지만, 사복을 입었을 때는 그저 한 명의 장애인으로 대접받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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