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금융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임차인에게 전셋집 주인이 바뀌었단 알림을 보내주고, 피싱 의심 문자를 분석해주기도 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전셋집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집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집주인이 따로 말을 안 해줘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전세자금을 빌린 은행에서 알려줬습니다.
[박모 씨/서울 천호동 : 휴대전화로 이제 알림이 뜨더라고요. 소유권 이전된 내역이 나오더라고요.]
전월세 대출이 나간 집의 명의자 변동이나 가압류 같은 등기부등본상 변화가 생기면, 법원 웹사이트에서 등기 변화 정보를 자동 수집해 세입자한테 알려주는 겁니다.
[박모 씨/서울 천호동 : 전세사기 이런 건 아닌가, 좀 걱정도 있었죠. 먼저 알게 돼 중개사 사무소랑 연락하게 되고 이상 없다는 걸 확인하게 되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정부의 전세 사기 특별 단속에서도, 계약 뒤 임차인 모르게 보증금 반환 능력이 없는 이른바 '바지 임대인'으로 집주인을 바꾼 사례가 대거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조원형/토스뱅크 서비스 기획자 : 대출금 회수에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사회적으로 대두하는 전세사기를 다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봤습니다.]
피싱으로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AI로 분석해주기도 합니다.
저한테 모르는 번호로 날아왔던 문자메시지입니다.
'사건기록을 확인했다'니,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저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인터넷은행 앱에 문자를 붙여 넣자 단 2초 만에 피싱 위험이 크다고 알려줍니다.
무료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에 16만 건이나 분석이 이뤄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민수/한양대 경영대 교수 : 민간 영역에서 그 역할(소비자 보호)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시중은행과 다른 계층을 끌어들여 영업해야 하는데 특히 젊은 층이라든지, 그분들이 입을 손실방지 측면에서 인터넷 은행에도 도움이 됩니다.]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인터넷은행들의 이런 기술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경림·전유근, VJ : 정한욱)
소유권 이전 알려주고 '피싱 의심' 문자 분석도
입력 2025.02.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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