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단장인 서영교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 씨의 과거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 2021년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을 위해 자신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명 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2021년 10월 28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홍 시장이) '여야를 넘나드는 김종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김종인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라며 "결국은 복당 시키지 않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 대표(홍 시장)가 나한테 하루에 다섯 번씩 전화가 왔다"며 "(홍 시장이) 나보고 복당 시켜달라고, 김종인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김종인을 만나게 해 줬잖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내가 (김 전 위원장에게) 가서 '(홍 시장이) 나라의 지도자고 대통령 후보다. 만나고 싶어 하는데 식사나 함께하라'라고 했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명 씨는 또 "(홍 시장이) 영감(김 전 위원장) 찾아가기는…(찾아가지 않았다)"며 "영감이 나에게 한 달 있다 전화해서 '원래 홍준표는 그런 인간이다'"라고도 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20년 3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당선됐다가 2021년 6월에 복당 했습니다.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홍준표 복당 기여설'이 제기됐을 때 자신은 무관하다고 했고, 홍 시장 역시 김 전 위원장과 명 씨의 역할을 일관되게 부인했다"며 "이번 녹취는 이들이 밝혀온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오늘(24일) 오후 국회에서 연 회의에서 홍 시장과 명 씨의 연루설을 지속해서 주장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회의에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명 씨와 만난 적 있어야 범죄를 저지를 거 아니냐'고 하지만 2022년 1월 19일 강남 모처에서 명 씨와 홍 시장, 윤석열 간 만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해 달라고 했고, 공천됐다"고 말했습니다.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도 오늘 MBC 라디오에 나와 해당 만남에 대해 "명 씨가 윤 후보로 하여금 홍 시장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주선한 자리"라며 "홍 시장이 (최 전 원장 외에)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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