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온한 밤을 지냈다고 교황청이 오늘(23일)(현지시간) 아침 밝혔습니다.
바티칸은 "밤이 평온하게 지나갔고 교황은 휴식을 취했다"고 공지했다고 AFP와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다만 이날은 이전의 공지와 달리 교황이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했는지 등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바티칸은 교황이 복합적인 폐 감염으로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의식이 있고 고용량 산소 치료와 수혈 치료를 받고 있으며 추가적인 임상 검사도 받고 있다는 설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주일인 이날 열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와 부제 서품식은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가 집전했습니다.
피시첼라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비록 병상에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곁에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것이 주님께서 교황이 병환과 시련을 이겨내도록 도와달라는 우리의 기도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교황이 이날 미리 준비했지만 전하지 못하게 된 메시지에는 필요한 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응원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을 앞두고 "전 인류에게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언급도 포함돼 있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로마대교구는 이날 저녁 교황을 위한 특별 미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교황청은 전날 저녁에는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며 "따라서 어제 설명한 바와 같이 교황이 위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88세의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돼 치료받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폐렴의 합병증인 패혈증의 가능성을 특히 우려하며 상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구의 80%가량이 가톨릭인 필리핀을 비롯해 한국, 케냐,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는 천주교도들이 주일 미사에서 교황의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가 이날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필리핀인 팻 산토스(31) 씨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기독교의 상징"이라면서 "그 연세의 분들에게 폐렴은 심각한 질병이라 걱정된다. 잘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티칸 인근에서도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지역에서 바티칸을 찾은 마테오 리카리는 "극도로 걱정된다. 교황이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멜리 병원 밖에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동상 근처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꽃과 쪽지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