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올해로 88세인 교황은,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데요. 교황청은 교황의 의식은 또렷하지만, 예후가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교황이 위중한 상태라고 현지 시간 토요일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장시간 호흡 곤란으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빈혈에 혈소판감소증까지 나타나 수혈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청이 교황의 병세를 설명하며 위중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의식은 여전히 명료하고 일상을 소화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예후를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다가 지난 18일 양쪽 폐에 폐렴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폐렴의 합병증인 패혈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제멜리 병원 외과 과장 : (회복 또는 악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려 있습니다. 감염이 심각한 데다 거의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데다 88세의 고령입니다.]
최소 일주일 이상 더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에 따라 교황의 공식 일정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지난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즉위 이듬해 방한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우리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앞서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종 9년 전 건강을 이유로 자진 사임한 바 있는데,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중한 병세에, 교황의 고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박소연)
"프란치스코 교황 위중"…전 세계서 회복 기원
입력 2025.02.23 20:13
수정 2025.02.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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