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받는 안드레예바(왼쪽)
미라 안드레예바(14위·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000시리즈 대회 단식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안드레예바는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4천963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클라라 타우손(38위·덴마크)을 2-0(7-6 6-1)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17세 10개월에 WTA 1000시리즈 대회 단식을 제패한 안드레예바는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WTA 1000시리즈 대회는 2009년부터 열리기 시작했으며 종전 이 대회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23년 8월 코코 고프(3위·미국)가 세운 18세 5개월이었습니다.
WTA 1000등급은 4대 메이저 바로 아래에 해당하며 1년에 10개 대회가 열립니다.
또 안드레예바는 2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9위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하게 됩니다.
만 18세 이전에 단식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은 2007년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이후 이번 안드레예바가 18년 만입니다.
안드레예바는 "항상 우승 트로피와 함께 인터뷰하는 꿈을 꿨는데 오늘 현실이 됐다"며 "그런데 제가 아직 17세여서 우승 샴페인은 (마시지 않고) 보기만 했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영감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안드레예바는 "제임스는 컨디션도 좋고, 모든 것이 잘 풀릴 때 이기기는 쉽지만, 진짜 챔피언이 되려면 그렇지 않을 때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오늘 제가 바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승 상금 59만 7천 달러(약 8억 5천만 원)를 받은 안드레예바는 또 2004년 마리야 샤라포바(은퇴·러시아) 이후 21년 만에 단일 대회에서 최연소로 메이저 단식 우승 경력자 3명을 꺾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안드레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39위·체코),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 엘레나 리바키나(7위·카자흐스탄)를 모두 제압했습니다.
2004년 샤라포바는 17세 7개월에 단일 대회에서 메이저 챔피언 3명을 연달아 물리쳤습니다.
2023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시상식 내내 눈물을 참지 못할 정도로 투쟁심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안드레예바는 "올해까지 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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