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지거래허가 해제 후 강남3구 평균 거래가 8% 상승

스크랩 하기
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 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의 '국민평형' 아파트가 40억 원에 계약되는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이 급등 조짐을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상승세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습니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21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이 해제된 12일부터 20일까지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의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24억 5천139만 원으로 해제 전인 1∼11일(22억 6천969만 원)보다 8.0%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의 평균 거래 가격은 9억 1천859만 원으로 2.6%(2천462만 원) 하락했습니다.

서울 전체 평균 거래가는 11억 1천828만 원으로 1.6%(1천773만 원) 떨어졌습니다.

이달 1∼20일 기준으로 보면 강남3구 평균 거래 가격(23억 1천119만 원)은 전월 동기(22억 6천472만 원)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머지 22개 자치구의 평균 거래가(9억 3천702만 원)는 6.2%,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거래가(11억 3천161만 원)는 8.2% 각각 내렸습니다.

대출 규제와 정국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는 한파가 덮쳤지만 강남3구는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후 기름을 들이부은 듯 거래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해제 이전에도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12일을 기점으로 동반 하락 지역은 물론, 동반 상승하던 지역과도 격차를 벌렸습니다.

강남3구와 나머지 자치구 22개의 가격 차를 보면 이달 1∼11일 평균 13억 2천648만 원이던 격차는 12∼20일 15억 3천280만 원으로 15.6%(2억 632만 원) 확대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집값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달 셋째 주 기준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0.22%포인트), 강남(0.19%포인트), 서초(0.07%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지역은 동반 상승세를 타던 마포(0.0%포인트), 광진(0.04%포인트) 등과도 상승 폭에서 차이를 벌렸습니다.

반면 동대문(-0.05%), 노원·도봉(각각 -0.04%), 금천·구로(각각 -0.01%) 등은 더 하락했습니다.

실제 거래를 살펴보면 송파구의 경우 1만 세대 안팎이 몰려 있어 대표 단지로 불리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를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 타입 기준으로 트리지움은 지난 17일 26억 원에 계약이 체결돼 지난 6일(24억 8천만 원)보다 1억 2천만 원 올랐습니다.

리센츠는 8일 27억 원에 계약됐으나 14일에는 5천만 원 오른 27억 5천만 원에 가격을 형성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강남구도 지난해 12월 35억 5천만 원에 매매가 성사된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이달 13일에 4억 5천만 원 뛴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에도 거래량만 감소했을 뿐 가격 하락 효과는 별로 없었는데 현재 시장이 (해제의 영향을)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가격이 오른 곳들이 잘 내리지는 않겠지만 상승세가 전 지역으로 확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면서 "재건축도 아니고 일반 아파트에 대해서만 해제한 것이기 때문에 자칫 '상투'(가격 고점)를 잡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취득세나 종부세 부담 등을 고려하면 '똘똘한 한 채'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강남3구 가격 오름세는 연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이 3천 건에서 왔다 갔다 하며 평월보다 저조하고 구로, 금천 같은 다른 지역은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인중개사 A 씨는 "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지방은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가 힘든 상황인데 서울과 비교해 양극화가 심화할 우려가 있고, 지금처럼 시장이 과열되고 아파트값이 폭등하다 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강남도 갑자기 폭락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경제 이슈를 한입에 쏙! 김밥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