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0시 20분쯤, 대통령과 특수전사령관의 비화폰 통화.
서로 통화 사실은 인정하지만, 무슨 대화였는지 증언은 180도 다릅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해 12월10일, 국회) :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헌법재판소) : 명확하게 국회의원이라고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그렇게 알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6일, 헌법재판소) : '사령관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하니까, '저는 지금 지휘통제실, 지통실에 있습니다' 해서 '그러면 화상으로 보는 거군요' 하고 저는 '수고하라'고 하고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지난달,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요원'을 '의원'으로 둔갑시킨 거란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통화로부터 30~40분쯤 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전하며 '끄집어내라'고 지시했고, 그 대상은 요원이 아닌 의원이었다고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이상현/1공수특전여단장 :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까, 인원을 끌어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까?) 국회의원입니다. (특전사 요원은 아니죠?) 네.]
해당 지시를 곽 전 사령관이 철회한 적이 없었다는 증언도 덧붙였습니다.
[이상현/1공수특전여단장 : 의결 직전까지도 그런 행동을 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중간에 한 번도 중지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 여단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출석했을 때, 군 장성들이 의원들의 질타를 받는 상황을 뒷자리에서 지켜보면서, 눈물을 쏟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부하에게 전달했지만, 다소 당혹스러웠다"고 말한 이 여단장은 당시 부대의 상황일지를 수정하지 말란 지시를 따로 내렸다고도 했는데, 지시의 책임 소재를 따질 상황을 대비한 건지 주목됩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의 주장과는 거리가 먼 증언들이 국회에서도 쌓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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