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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트럼프 관세전쟁

트럼프 철강 관세에…아시아 공급 과잉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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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사진=연합뉴스)
▲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가 아시아의 철강 공급 과잉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호주에 대한 면제를 "많이 고려하겠다"라고 언급함에 따라 아직 개별 국가별 관세 부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미국 철강업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이지만 이미 급증한 중국의 철강 수출로 촉발된 전 세계 철강 시장의 긴장을 더욱 높일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막힌 물량의 일부가 이미 포화 상태인 아시아 시장에 유입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철강 생산을 빠른 속도로 늘려온 베트남의 응히엠 수안 철강협회 회장은 "새로운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이 막힘에 따라 더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철강이 베트남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의 철강업체들은 이미 값싼 중국산 철강의 홍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은 9년 만에 가장 많은 1억 1천만 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중국의 수출이 "다른 국가의 생산을 대체하고 더 많은 양의 철강을 미국으로 수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이 중국산 철강 후판에 대해 최대 38%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밀어내기 저가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보호 조치를 수정하고 있고 인도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고, 한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반덤핑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캐나다, 멕시코 등과 같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된 철강 관세에서 면제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도 면제를 받는 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인도 크리실 인텔리전스의 연구 책임자 세훌 바트는 "철강 관세 면제를 받지 못한다면 수출 재고 물량이 더 싼 가격으로 다른 수입국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이 경우 현재 4년 만에 최저 수준인 인도 내 철강 가격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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