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중국배우 왕싱 납치 용의자 10명…미얀마에서 체포해 중국으로

검은 복면을 씌워 얼굴을 가리고 푸른 조끼를 맞춰 입은 사람들 공항 출국장에서 줄줄이 나와 공안 버스로 올라탑니다.

지난해 말 태국에서 납치되어 지난달 7일 극적으로 귀환한 중국 배우 왕싱을 납치했던 용의자들입니다.

이들은 왕싱을 포함해 여러 중국인들을 납치하고 감금해 콜센터 등 피싱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 등에 출연했던 왕싱은 미얀마의 한 건물로 끌려가 삭발당한 채 사기 훈련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왕싱/중국 배우 : 매우 위험했어요. 압박이 심했습니다. 잘 수도, 먹을 수도, 심지어 화장실도 갈 수 없었어요.]

중국 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5일 왕싱 등의 납치사건 용의자 10명이 중국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태국 및 미얀마 당국과 공조를 통해 국제 수사에 나선 지 한 달 여 만입니다.

[궈자쿤/중국외교부 대변인, 어제(20일) : 중국은 태국, 미얀마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에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불법 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며 돌아다니는 것을 공동으로 차단하겠습니다.]

왕싱이 잡혀있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태국과 국경에 접해있는데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악명이 높습니다.

[태국 경찰 : 실종된 중국인들은 태국에 있지 않았고 태국 북부 국경 지 에 있는 미얀마의 조직들에 끌려간 걸로 보입니다.]

우리 외교부도 앞서 취업 사기 등 한국인 대상 범죄도 활개치고 있다며 미얀마 지역 일부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취재 : 심우섭,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임도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