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러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러시아가 만든 허위 정보에 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해 온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젤렌스키는 서둘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을 겁니다. 재빨리 움직여야 해요.]
전쟁 때문에 선거를 연기한 걸 문제 삼은 건데, 그동안 러시아가 해 온 주장과 같습니다.
"젤렌스키는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이다" "바이든을 갖고 놀았다" 같은 원색적인 조롱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간 종전회담에 불만을 나타내는 젤렌스키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끌어 올린 겁니다.
하루 전 트럼프는 근거 제시 없이 젤렌스키의 지지율이 4%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쟁 책임을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듯한 발언에 젤렌스키는 곧바로 맞받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불행히도 우리를 지원해 주는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미러 회담이 결국 러시아 고립 탈출만 도와준 꼴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외교 정상화와 경제협력 등 선물을 받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느긋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미·러 회담에 대해) 높게 평가합니다. 분명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대신 피해국을 비난하는 트럼프의 행보에 유럽은 충격에 빠졌고 미국 공화당 안에서도 잘못된 인식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다급해진 프랑스와 영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최대 3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트럼프, 침략국에 '선물 보따리'…젤렌스키엔 "독재자"
입력 2025.02.20 21:21
수정 2025.02.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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