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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문제 팔아 억대 돈벌이…249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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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문제 팔아 억대 돈벌이…249명 적발
<앵커>

사설교육 업체에 문제를 팔고 뒷돈을 챙겨 온 현직 교사들이 감사원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능 출제나 EBS 교재 집필 경력을 앞세워 돈을 챙겼는데, 이렇게 받은 돈만 200억 원이 넘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학습용 문제를 만들어서 사교육업체에 팔았는데, 한 문제에 15만 원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수능 문제 출제에도 참여했던 A 씨는 '한 달 동안 연락이 안 될 것'이라며 사교육업체에 넌지시 출제 사실을 알리고, 이런 경력을 앞세워 문제당 출제 단가를 17만 5천 원으로 올려 받았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다른 고교 교사는 EBS 교재 집필 등을 경력으로 내세웠는데, 지난 2018년부터 5년 6개월 동안 8개 사교육업체에 문제를 팔아서, 6억 1천만 원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교육 당국 허락 없이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팔다가 이번 감사원에 적발된 현직 교사들은 249명입니다.

이들이 받은 돈은 212억 원.

감사원은 지난해 3월에도 27명의 교사를 우선 경찰에 수사 요청했고, 이번에 관련자들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이시대/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제4과장 : 교원과 업체는 문항 유형과 단가 등을 정해 일대일, 혹은 조직적 형태로 문항 거래를 하는데요, 상호 소개와 새로운 교원 소개를 통해 문항 거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문제를 만들어 줄 출제자가 부족한 사교육 업계의 현실이 이런 거래를 부추깁니다.

[입시학원 관계자 : (평가원) 그런 곳과 함께 협업해 본 적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그 선생님의 실력이나 문제의 질이 이제 검증이 되었을 것이고, 구매했을 때 실제로 학원 입장에선 그걸 가지고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감사원은 공무원 영리 활동 금지 규정 등을 어긴 현직 교사들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각한 29명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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