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회담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각자 구성하고,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직접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회담에서 배제된 만큼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회담한 뒤 고위급 협상팀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에서 "양국은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양자 관계 문제를 다룰 협의 메커니즘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첫머리에 밝혔습니다.
브루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팀을 각자 임명해 영속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할 길을 만드는 노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분쟁의 성공적인 종식 이후 발생할 상호 지정학적 이해와 역사적인 경제 및 투자 기회에 대한 향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대변인은 "오늘 회의의 당사자들은 이 협의 과정이 적시에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여할 것을 약속했다"며, "한 번의 전화 통화와, 한 번의 회의만으로는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행동해야 하며, 오늘 우리는 중요한 한 걸음을 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평화를 원하며, 세계에서 그 힘을 각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쓰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그에 동의하게 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러 장관급 대면 회담이었는데,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러시아 측에서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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