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승진에 내란 동조?…"경찰청장, 계엄 알고 있냐더라"

<앵커>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오늘(18일) 국회에 나왔습니다. 계엄 당시 경찰청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서, 박현수 직무대리는 당시 경찰청장이 자신에게 계엄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내용은 최승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12.3 계엄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던 박 직무대리는 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 인물입니다.

당시 통화에서 계엄 관련 지시를 받지 않았다며, 계엄 연루 의혹을 부인했는데, 통화 내용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박현수/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 조지호 청장께서 전화가 와서 저보고 내란, 그러니까 계엄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사실과 행안부 상황을 문의한 바 있습니다.]

[이광희/민주당 의원 : 내란을 진두지휘하신 사람(조 청장)이, 내란이 일어난 것 아느냐고 전화를 했다는 말을 두고 어느 국민이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박 직무대리가 9개월 만에 치안감으로, 1년 4개월 만에 지난 5일 치안정감으로 고속승진한 걸 겨냥해 야당 의원들은 '친윤 경찰'이자 '내란 동조 인사'란 주장을 폈습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치안 공백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인사였다면서, 도 넘은 비판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성권/국민의힘 의원 : 경찰 길들이기 혹은 대국민적인 경찰 신뢰 붕괴를 의도한 것 아닌가. 그래서 결과적으론 13만 명이 넘는 경찰공무원들의 사기를 꺾는….]

여야는 발언 기회 문제 등으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조승환/국민의힘 의원 : 남의 질의 순서에 뭐?]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책상 치지 마세요.]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과 함께 박 직무대행 승진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요청했던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박 직무대행의 승진이 통상적 인사에 부합하지만, 다소 빠른 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