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소설가 예소연이 선정됐습니다.
수상작은 '그 개와 혁명'입니다.
예 작가는 2021년 문예지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받았습니다.
수상작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 태수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 수민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예소연/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이 소설은 많이 부끄러운 소설이기도 하고 슬프게도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한데요, 아빠가 아팠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동동거렸던 그 시절의 제 모습이 일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결국은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사랑으로 그것을 부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수하면 번복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되고자 이 소설을 썼습니다.]
올해 이상문학상 심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되거나 단행본으로 출간된 중·단편소설 300여 편을 대상으로 했고, 상금은 대상 5천만 원, 우수상 다섯 편 각 500만 원씩입니다.
요절한 소설가 이상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1977년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국내 중·단편 소설 분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수상자로 결정됐던 김금희 작가가 저작권 문제로 수상을 거부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주관사인 문학사상 측에 3년간 저작권을 양도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었습니다.
최은영과 이기호 작가도 수상 거부에 나서면서 소설가의 저작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문학사상은 저작권 양도 기간을 1년으로 줄였지만, 결국 이상문학상 주관을 지난해 다산북스로 넘겼습니다.
[김선식/다산북스 대표: 저희는 이제 상금과 별도로 저자한테 인세를 지급하고 있고 또 이 작품이 다른 작품집에 실릴 수도 있고, 또 자기 그런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저작권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48회를 맞은 이상문학상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취재: 이주상, 영상편집: 신세은, VJ: 오세관,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올해 '이상문학상'에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입력 2025.02.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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