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라며 복귀를 예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설 연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났었는데요. 두 사람,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명확한 사람'이라며 '비교적 신선하고 깨끗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지금도! 국민의힘 희망은 한동훈 전 대표뿐일까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06회에 출연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의 미래, 거론되고 있는 대선 주자들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별의 순간'은 아무 때나 써먹는 게 아니라는 김 전 위원장에게 누군가 딱! 보였을지,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2월 18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김종인 전 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사실 우리 위원장님은 워낙, 몸값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죄송하지만, 어쨌든 너무 높으신 분인데 선거 즈음하니까 찾아오겠다는 사람도 많고 방송도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그러실 것 같아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방송에서는 자꾸 얘기해달라는 게 많은데... 별로 할 얘기도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래도 또 저희 방송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실질적으로 뻔하게 보이는 건데 구체적으로 자꾸 얘기를 해봐야 괜히 서로 간에 기분만 나쁜 거지 뭐.
정유미 기자 : 그 뻔하게 보이는 게 저희는 그렇게 뻔하게까지는 안 보여가지고 구체적으로 여쭤보기 위해서. (웃음) 아까 제가 대기실에서 깜짝 놀란 게 최근에 병원을 가셨다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또 한번 넘어져서 상당히... 한 달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걱정되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이를 먹다 보니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아요. 그러니까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정유미 기자 : 거기다가 나라 꼴이 이러니 마음도 불편하시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나라 일에 그렇게 크게 걱정할 입장도 아니고,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과연 우리나라가 그동안에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어놓은 것이 잘못되지 않나 하는 이런 우려가 될 수밖에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그럴 것 같아요. 저도 그 생각이, 위원장님은 해방은 되게 어릴 때 겪으셨지만 해방, 전쟁, 4.19, 독재, 쿠데타, 민주화, 산업화 쭉 겪으면서 현대사, 우리 삶이 현대사 아닙니까? 저도 한 50 됐거든요. 제가 돌아보면 제가 태어나가지고 한국이 쭉쭉쭉쭉 그래도 계속 올라온, 한 40살 때까지는 계속 올라오고 40살 때부터 한 10여 년 약간은 주춤거린다. 근데 주춤거리더라도 후진은 안 하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저도 이 나라가 후진하는 거 아닌가라는. 그 생각이 든 게 제가 물려받은 나라, 우리 선배들이 했던 나라들은 계속 우상향하는 나라였는데 제가 기성 세대가 된 이후에는 뭐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제 애를 보면 미안하고 그러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늘 강조하다시피 집권하는 측에서... 지난 70여 년에 걸친 우리나라 헌정사를 보면 그 속에 답이 다 있어요. 어떨 때 실패를 하고 어떨 때 성공하고 했다고 하는 것이. 근데 그거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그동안에 우리나라가 이룩한 여러 가지 위대한 업적들이라는 것이 어떻게해서 탄생을 했고 그동안에 우리가 정치적으로 계엄하에서는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이런 것도 다 우리가 경험을 했는데, 최근에 와서 보면 마치 무슨 계엄이 실시가 됐어도 별 이상이 없는 것처럼 그런 자세를 보이는 일부 계층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내가 굉장히 답답하게 느끼는 건데, 솔직히 얘기해서 최근에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 사람들이 계엄이 실시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아니었는가 하는 이런 생각도 할 수가 있어요. 지금 보면 계엄 해제에 참여를 안 한 것이 마치 잘한 것처럼 이런 얘기도 하고. 예를 들어서 한동훈 대표가 계엄 당일에 '계엄은 국민과 함께 절대로 내가 막겠다'고 하는 그 얘기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정유미 기자 : '성급했다.'
윤태곤 실장 : '잘못했다'까지는 안 나오고 '성급했다'라는 말은 나왔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국민의힘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게 뭐냐 하면 만약에 계엄이 실시됐다고 했을 때 자기네들이 지금과 같이 정상적인 정치 활동이 가능했겠느냐 한번 묻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1980년도에 5.17 사태가 났을 적에 어떻게 됐어요? 국회 기능은 무력화되고 정치 활동은 거의 다 정지된 상태에 있지 않았어요? 그런 사태가 오는 것을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저런 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어제(17일)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다시 돌아가더라도, 국회 안에 있었더라도 표결은 안 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아니, 그러니까 소위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이율배반적인 얘기를 하면 안 돼요. 계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계엄 해제가 잘못됐다는 것처럼 그렇게 들리는 얘기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한동훈 대표가 너무 성급했다.' 그 순간이라는 것은 참 굉장히 절박했던 시간인데 거기서 무슨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비난한다는 자체가 나는 속으로는 이분들이 전부 계엄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결국은 지금은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거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인이 태도를 분명하게 해야지 이율배반적인 얘기를 하면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한동훈 전 대표 말씀하셨는데 곧 나온다고 하네요. 한동훈 전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 : 솔직히 얘기해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솔직히 해서 한동훈 대표를 개인적으로 잘 몰라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처음에 나왔을 때는 너무 빨리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 와서는 이미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선거를 체험했고 그다음에 대표 경선에서 63%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저분은 지금 상황에서 다른 선택이 없어요. 지금 일단 정치에 들어온 이상은 한번 자기가 자기 나름대로의 소신을 피력하고서 앞으로 나가는 길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대선 나오는 게 맞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지금 국민의힘이 미래를 약속을 한다고 그럴 것 같으면 현재 국민의힘의 자세를 가지고는 내가 보기에는 정치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을 새롭게 개편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겠느냐. 지금 와서 조기 대선이 있는지 없는지 그거는 헌재 판결이 나봐야 알겠지만,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고 그럴 것 같으면 그 의미가 뭐예요. 윤석열 대통령의 그간의 실적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걸 의미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계엄이 헌법에 위배되고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한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과연 지금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자세로서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라는 거는 나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처럼 하면. 변해야지.'
김종인 전 위원장 : 변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근데 그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그래도 한동훈 전 대표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현재로서는 그거밖에 없지 않느냐 이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사실 계엄이 있기 전에도 위원장님 저희 방송 나오셔가지고 그때 대표일 때 '지금 국민의힘의 희망은 한동훈뿐이다' 이런 얘기를 예전에도 하셨었어요. 근데 최근에 한 달 좀 안 됐죠. 만나셨잖아요, 한동훈 전 대표. 만나시고 난 다음에 평가가 조금 더 좋아지신 것 같아요. 느낌이.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처음 만나서 대화를 해봤는데 본인이 비교적 아주 명확해요. 그리고 내가 보기에 가식이나 이런 걸 가지고 얘기를 안 하는 것 같더라고. 우리 정치에서 큰 세대의 변화가 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과거와 같은 정치적인 사고방식 가지고서 이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 내가 보기에 비교적 신선하고 아직은 깨끗한 이런 인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명확하다'는 건 어떤 얘기일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자기 의견이 분명하니까 명확한 거죠.
정유미 기자 : 뭔가 비전도 있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솔직히 얘기해서 계엄 선포 당일 날 국회 로텐더홀에 나와가지고서 '국민과 함께 계엄을 꼭 막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나는 그게 우리나라 통념에서 집권당의 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내지 않으면 그런 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봐요. 우리가 흔히 옛날 존 F. 케네디의 '시민의 용기'라고 하는 걸 많이 인용을 하는데 그야말로 진짜 시민의 용기를 갖다 발휘하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윤태곤 실장 : 제가 볼 때 위원장님도 계시고 얼마 전에 유인태, 조갑제 이런 분들이 한 대표한테 좋게 평가하던데,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만났던.
윤태곤 실장 : 저는 조갑제 기자님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고 유인태 수석님 가끔 뵈니까. 제가 위원장님이나 유인태 수석님 말씀하시는 걸 옆에서 들어보면 이런 것 같아요. 한 대표에 대해서 엄청나게 대단하게 평가한다기보다는 '이 사람은 정상인이다 그래도.' 우리가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않습니까? 생각이 다르더라도 대화를 하고,
정유미 기자 : 비교 대상이 누굽니까?
윤태곤 실장 : 요즘 뭐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으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인이 대화를 해보면 가식이 많아요.
정유미 기자 : 워낙 많이 겪어보셨으니까 또.
김종인 전 위원장 : 근데 한동훈의 경우에는 그런 가식이 없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 느낌이 한동훈 전 대표가 위원장님 만나고 위원장님한테 점수를 굉장히 많이 딴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아까 말씀드린 원로급 인사들이 왜 이렇게 좋게 생각하느냐. 특히 조갑제 이런 분은 되게 보수, 옛날에는 극우라고도 불렸을 만한 사람들인데, 위원장님도 그렇고, 유인태 수석은 진보 쪽 인사잖아요. 그런 분들이 볼 때도 아까 말씀대로 '이 사람은 정상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다.' 저는 좀 아쉬운 게 과거에 대선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기도 하지만 '정상인끼리 싸운다, 정상인끼리 정상적으로 싸운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비정상적인 힘겨루기가 많으니까.
정유미 기자 : 근데 우리 위원장님이 항상 '별의 순간'을 언급을 하셨는데 아직 한동훈 전 대표한테 그런 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소위 말하는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그게 아무 때나 써먹는 게 아니라고요.
정유미 기자 : 그렇겠죠. 그러니까 한 번만, 대선 때 한 번씩만 쓰시는 것 같은데.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별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봤을 적에 다 성공한 사람들이에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2021년 2월달에 검찰총장 시절에 저분이 아마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 이후로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은 대통령 후보에서 대통령까지 됐는데, 지금 와서 보면 저분은 별의 순간을 잡은 사람이 아니에요. 지금 대통령직을 수행하다가 도중에 난관에 처하는 걸 보니까 내가 보기에도 커다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그러면 성공을 해야 되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이분은 이미 안 됐다.'
윤태곤 실장 : 별의 순간도 저의 해석본이 있어요.
정유미 기자 : 해례본?
윤태곤 실장 : 그렇죠. 뭐냐 하면 제가 과거에 느낄 때 김영삼, 김대중 이런 분은 정치를 오래 했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이렇게 가고 자기가 이렇게 가고 국민들이 따라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김대중 대통령이 변화해가지고 집권했듯이 30년, 40년간 가서 따라잡는데, 요즘 정치는 제가 생각할 때는 이 사람은 이렇게 가고 국민들은 이렇게 가서 맞부딪힐 수 있느냐, 자기의 콘텐츠하고 비전이 국민들이 말하는 시대정신과 요구하고 맞느냐.
예컨대 윤 대통령이 별의 순간 잡았을 때는 그때 공정과 상식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조국 사태 이후에 본인이 그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의 니즈하고 딱 맞았으니까 별의 순간이고, 한동훈은... 한동훈이 돌아오면 무슨 말을 할지 우리 거의 짐작 가능하지 않습니까? 경제나 공약은 정확하게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계엄이 잘못됐고 탄핵은 불가피했으며 국민이 우선이지 대통령한테 충성하거나 보수를 살리자 이게 아니다'라는 한동훈이 말을 했을 때 좁게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사실 그 말이 맞지'라고 해서 다가오면 그게 별의 순간이고, '너 잘났다, 꺼져라'라고 하면 안 생기는 거 아니겠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지금 우리나라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그 순간이 바로 계엄 해제하는 순간이었다고요. 거기에 동참했느냐 안 했느냐가 굉장히 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다른 사람들은 그 계엄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느껴서 사실 계엄 해제하는데 피하고서 딴 데 가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래도 사실은 국민의힘이 그나마 체면을 세운 건 뭐냐 하면 18명인가가 계엄 해제에 동참을 해가지고서 같이 계엄 해제 의결을 했다는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사실은 우리나라에 지금 젊은층이나 이런 분들은 과거에 우리나라 계엄하에서의 상황이 어떻다는 걸 잘 몰라요. 그러니까 이러고저러고 딴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지금 계엄이 실시됐다고 생각했을 적에 과연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떨 것일까를 한번 상상해 보자 이거예요.
윤태곤 실장 : 못 견디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 활동은 물론 정지됐을 테고 경제는 더 악화일로에 들어갔고 국제적으로는 국격이 굉장히 떨어진 그런 상황이 됐을 거 아니에요. 늘 강조하지만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자랑하는 게 뭐예요. 선진국을 이룸과 동시에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거 아니에요. 이게 1987년서부터 37년간 계속되다가 이번에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 인해서 대통령이 구속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이것이 국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가에 대해서 나는 일반 국민이 인식을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비상계엄이 실제 이루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김종인 전 위원장 : 막연하게 무슨 감정적으로 대통령이 저렇게 된 상황에 있으니까 동정심, 이런 것이 작동을 해서 움직여가지고는 나라가 발전이 안 돼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나는 우리 국민도 그렇고 정치인도 그렇고 냉정하게 돌아가라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생각보다 윤 대통령을 동정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거리에도 많이 나오고, 또 여론조사상으로도.
김종인 전 위원장 : 거기에 나오는 숫자 가지고서는 대한민국 5천만이 넘는 국민 중에서 나오는 거 그 자체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그건 그렇고. 여론조사상에서도 생각보다 높게 나와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우리나라에 계엄 선포를 안 했으면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근데 계엄 선포를 했기 때문에 탄핵이 이루어졌고 그 탄핵이 헌법재판소에 가서 지금 심의 중에 있는 거 아닙니까? 헌법재판소라는 것도 설치가 된 지가 만 37년이 됐는데, 헌법재판소를 갖다가 헐뜯어서 혹시라도 자기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이런 행위를 하는 자체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들이 항상 강조하는 게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데, 우리나라 헌법 체제 하에서 성립된 인스티튜션이 헌법재판소인데 그거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해서 뭐를 얻겠다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어제(17일)도 국민의힘이 몰려가서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그게 우리나라의 정치의 수준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직도 무슨 옛날식으로다 협박이나 하고 시위나 하면 그걸로다가 목적 달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우리나라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봤을 때 대단한 정치적 착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이 착각을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도 그렇고 민주당도 똑같아요. 그 사람들도 까딱하면, 과거에 내가 민주당에 있을 때도 자기네들에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그냥 언필칭 한다는 소리가 없애버려야 된다 이거야.
윤태곤 실장 : 탄핵하고. 판사, 검사.
김종인 전 위원장 : 여야 할 거 없이 그런 자세를 버려야 돼요. 제도는 제도대로 인정을 해줘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나라가 기강이 잡힐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맞습니다.
윤태곤 실장 : 어제(17일) 자 신문에 칼럼을 실었는데 주말에 썼죠. 조선일보에 한 달에 한 번씩 칼럼 쓰는데 5년 전, 4년 전을 돌아보는 칼럼을 썼어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은 조국 장관 사태가 터져서 힘겨루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서초동에 40만인가 모여가지고 '조국을 수호하라. 검찰 해체하자' 하고 기세를 올리니까 그때 가을이에요. 개천절, 한글날쯤인데 광화문에 100만이 모였어요. 보수 집회인데 중도층까지 가서. 결국 조국 장관 물러나고 보수 쪽 힘을 합치게 되고 예컨대 진중권, 김경률 이런 분들이 돌아선 것도 그때였죠. 중도층, 젊은층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반감, 부동산 정책, 내로남불, 다 종합적으로 와서 보수가 분위기가 좋다가... 유튜버, 그때 황교안 대표가 유튜버 이야기하고, 전광훈 목사, 김문수 장관 당 만들고, 기억하실 텐데 차명진 의원이 정말 선거 기간에 말도 안 되는 망언을 해서 위원장님이 그때 공관위원장인가 선대위원장인가여서 제명을 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선대위원장 할 때예요.
윤태곤 실장 : 그때 제명하라고 했는데 다운시켰어요.
정유미 기자 : 징계 수위를?
윤태곤 실장 : 징계 수위를. 근데 차명진 후보가 또 계속 그 이야기를 하고 다닌 거예요. 똑같은 이야기를. 그래가지고 공천 취소를 하니까 이 사람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서 이겼어요. 선거 때까지. 그래서 결과가 103석이었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때 103석.
윤태곤 실장 : 그게 지금도 제가 쭉 보이는 게,
정유미 기자 : 오버랩이 좀 돼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탄핵 반대가 있는 거는... 위원장님보다 저는 그래도 조금 깊게 생각하는 게 민주당에 대한 반감 같은 것도 분명히 있는 거긴 해요. 젊은층들이. 근데 이걸 가지고 조금 가운데로 가면 모르겠는데 '그래, 잘됐다' 해가지고 또 길에 나가서 중국을 어떻게 한다라고 하면... 이건 선거를 이대로 해보면 보나마나인 거예요. 예측이라는 게 필요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4년 전, 5년 전 생각이 난다는 말씀이었죠.
정유미 기자 : 좀 비슷한 것 같으세요? 그때랑 지금이 약간?
윤태곤 실장 : 그때 정말 악몽 같은 기억이 아마 있는 걸로 제가 알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조국 사태 때만 해도 조국의 지지 세력, 조국의 반대 세력 이게 나눠져서 시위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결국은 법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거라는 거예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요. 과연 비상계엄 선포가 대한민국 헌법에 합치했느냐 불합치했느냐 이에 따라서 판단할 거 아니에요.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헌법재판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론이다, 증인신문이다 이런 걸 보면 솔직히 얘기해서 환멸을 느껴요.
정유미 기자 : 환멸을 느끼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이 사실은 자기 스스로가 비상계엄을 선포를 했으면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진다고 자기 명령을 수행하다가 구속된 사람들, 이 사람들은 자유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이런 말씀을 하시면 좋겠는데, 본인이 자꾸 본인 변명하기 위해서 그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다가 무슨 말을 자꾸 바꿨느니 안 바꿨느니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윤태곤 실장 : 공격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게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은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에 적지 않은 손상이 있다고 나는 봐요.
정유미 기자 : 앞으로 대통령이 다른 사람이 돼도 위상 자체가 좀.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된다고요. 대통령이 자꾸 변명하고 피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내가 보기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예전에 저희 방송 나오셔서 누군지는 말씀 안 하셨는데 어떤 국민의힘의 주자를 만나서 '이재명과 민주당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셨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그래요. 이재명 하고 민주당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상대로 해가지고 승리할 수 있는 국민과의 대화를 하라 이거예요. 표는 국민이 주는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근데 지금 보면 국민의힘은 국민과의 대화는 거의 안 해. 그저 민주당 공격하고 이재명 공격하고 이것이 전부 다예요.
정유미 기자 : 저는 그래서 혹시 그 얘기를 한동훈 전 대표 만나서도 하셨나 궁금해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 대표 만나서도 그 얘기 했어요.
정유미 기자 : 하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제발 좀 대화를, 국민과의 대화를 하려고 그래라. 국민이 뭐를 원하는가를 알고서 거기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우리는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는 얘기를 해야지 그래야 국민이 관심을 갖지, 국민의힘은 딴 얘기하는데 무슨 관심을 갖겠어요.
윤태곤 실장 : 그런 건 어떻게 보세요? 늘 그렇지만 요즘 또 개헌 이야기 올라오지 않습니까. 저 같은 사람도 개헌은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이게 또 어떤 면에서 보면 '국민들이 개헌 같은 거창하고 권력 구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선 관심 없다' 이런 반론도 늘 있어왔는데 이번은 좀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정유미 기자 : 개헌에 대해서는 위원장님, 얼마 전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개헌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해요. 벌써 87년 헌법 체제 하에서 여소야대가 되니까 탄핵이라는 게 발의가 된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세 번째죠, 벌써. 소추만 따지면.
김종인 전 위원장 : 탄핵이라는 것이 그러면 헌법 체계에서 권력 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을 입증해 주는 거예요. 그랬으면 당연히 지금은 개헌을 들고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번 총선에 패했을 적에, 국민의힘이 총선에 지고 난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가 '이런 권력 구조 체제로는 안 되겠다. 개헌을 하자' 이러고 들고나올 줄 알았다고요.
정유미 기자 : 그럴 줄 아셨어요? 임기 단축 개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데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느닷없이,
정유미 기자 : 장기 집권을...
김종인 전 위원장 : 비상계엄을.
윤태곤 실장 : 정반대 방향으로. '이대로 안 되겠다' 해서 정반대 방향으로.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이번 대선 때는 후보들이 개헌을 들고나와야 된다, 이렇게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언필칭 개헌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딴 사람들은 얘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다음에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이 개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대국민 약속을 하지 않으면 개헌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약속한 걸 지켜야 되는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과거에도 개헌을 한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김영삼 씨도 그랬고 김대중 씨도 그랬고 했지만 대통령 되고 나서 유야무야 해버렸는데 그때는 자기네들끼리 약속한 거지 국민과의 약속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어' 하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출마하는 사람이 대국민 약속하고서 선거에 임해야 된다 이런 얘기예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지금 부동의 여론조사 1위가 이재명 대표인데, 지금 현재 대선을 치르면 가장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개헌에 대해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그거를 아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아, 개헌을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거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예.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도 약속할 타이밍이 올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저희가 대선 주자들 얘기를 해보고 싶어가지고 여론조사 CG 한번 준비한 게 있거든요.

정유미 기자 : 지난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인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표가 부동의 1위. 이재명 대표가 1위 아닌 여론조사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김문수 장관이 12%, 그다음에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이 5%로 공동 3위네요. 그리고 이준석, 김동연, 조국 순으로 나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위원장님이 굉장히 높게 보셨는데 여론조사를 보면 5%.
김종인 전 위원장 : 현재로서는. 그리고 지금 현재 여론조사가 실질적으로 앞으로 소위 경선 과정에서 그대로 반영이 된다고 볼 수는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면,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김문수 후보 제일 높게 나타나는 거는 극우 보수층에서 소위 국민의힘의 지지층에서 제일 많이 지지를 해주는 데가 김문수 장관이라고. 그러니까 김문수 장관이 현재로서 지지도가 제일 높은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하지만 경선에 가서 후보가 될 확률은?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때 가서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지난번 당 대표 선거 때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나왔을 적에 대통령이 원희룡을 지지한다고 그러니까 원희룡이가 제일 높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결과는 영 다른 형태로 나타난 거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당시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 '총선에 대한 패배의 책임이 한동훈이한테 있다' 이렇게 계속 몰아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원이나 국민이 그걸 인정을 안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최근에 국민의힘의 일부 중진들이 '한동훈이가 보수를 몰락하게 한 장본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거는 엄청난 착각을 한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보수의 몰락이라는 것은 왜 나타났냐를 냉정하게 생각하고 보면 흔히 얘기를 해서 보수가 세 번째 몰락의 길에 도달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소위 대통령으로서의 통치를 잘못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지 딴 사람이 한 게 아니라고.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때문도 아니고 윤 대통령 때문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뭐 때문에 한동훈이가 보수를 몰락시켰다고 그렇게 주장을 하는 거예요. 내가 보기에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들이 얘기하는 걸 볼 것 같으면 자기네들 스스로가 보수를 더 어렵게 만드는 말들을 하고 앉아 있는 거예요. 일반 국민이나 당원들이 그렇게 맹목적으로 그 사람들 얘기에 추종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다 성숙되고 냉정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모르겠어요? '지난번 총선의 패배가 한동훈이한테 있다' 그랬으면 한동훈이가 대표가 될 수가 없어요. 국민은 그거를 안다고요. 왜 선거에 패배를 했는지.
이번 상황에서도 예를 들어서 왜 한동훈 대표가 계엄 발표한 날 앞장서서 계엄 해제에 들어갔느냐. 뻔한 거 아니에요? 지금 계엄이 성공을 못했기 때문에 이러고저러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계엄이 실질적으로 성공했다고 했을 때, 계엄 해제가 불가능했을 적에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를 냉정하게 생각하라 이런 얘기예요. 그러면 지금 딴 소리를 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경선 들어가면... 시간이 워낙 짧고요. 만약에 인용이 되면 두 달밖에 없으니까. 그러면 당심 50, 민심 50 이렇게 되면 현실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가 이렇게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단적으로 얘기하고, 미리 이런 얘기한다는 게 어폐가 있는 얘기지만, 선거라는 게 항상 일정 시간을 두고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당 대표 선거도 두 달 만에 한 거지. 이번에 대선도 결국은 두 달 만에 하는 거 아니겠어요. 지금 방향은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지도자가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된다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보기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위원장님 말씀을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 후보로 한동훈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지금은 높다고 보시는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걸 전제로 했을 적에 이재명 후보와 가장 효과적으로 겨룰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이걸 봤을 적에 내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될 때.
윤태곤 실장 : 그건 맞는 것 같아요. 2017년 조기 대선 때도 안철수 후보가 한참 올라왔다가, 분위기 좋을 때는 거의 문재인 후보를 뒤집기도 한 여론조사까지 나왔다가 쭉 빠졌는데,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거는 제가 볼 때도 그렇거든요. 기본적으로 탄핵 찬성하는 사람들끼리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보다는 덜하지만 '문재인은 되는 게 맞아?' 이 경쟁이 됐을 때 싸움이 되는 거고, 2017년 조기 대선 때도 탄핵 반대했던 홍준표 후보가 올라왔을 때는 되게 쉬운 승부가 됐다. 그럼 이번에도 한동훈이냐 아니냐를 떠나가지고 탄핵 찬반의 대선이 되면 보나마나 한 거 아니냐.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김문수 장관이나 홍준표 시장은 어차피 같은 색깔이니까 그분들은 어렵다고 봐도 오세훈 시장은 어떠세요? 오세훈 시장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오세훈 시장은 아직까지 자기 태도가 분명하지 않아가지고 나는 오세훈 시장은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은지 그렇지 않으면 시장을 더 하고 싶은지 그것에 대한 태도 결정이 아직 안 된 분 아닌가 이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아직도 결정을 못한 것처럼 보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정유미 기자 : 명태균 씨 의혹 관련해서 오세훈 시장 얘기가 계속 나오고 홍준표 시장 얘기도 계속 나오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솔직히 얘기해서 명태균 씨가 마치 자기가 오세훈 씨를 시장을 만든 것처럼 얘기하는데 나는 큰 착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제일 잘 아시니까 또.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당시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그 과정은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사실은 오세훈 시장은 시장이 되고 싶은 의지가 별로 없었어요.
정유미 기자 : 당시에.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면 2021년 3월 19일날이에요.
정유미 기자 : 날짜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 : 소위 말하는 안철수하고 단일화를 하기 이틀 전인가 그런데, 나를 꼭 봐야 되겠다고 그래요.
정유미 기자 : 오 시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날 저녁 약속 있어서 가는데 하여튼 꼭 봐야 된다고 그래서 내가 그러면 좋다. 내가 저녁 먹기 전에 한 30분 동안 시간을 낼 테니 만나자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만났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나보고 하는 소리가 뭐냐면 시장 후보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요. 그래서 내가 왜 그러느냐 그랬더니 '하도 압력이 심하고 욕을 많이 먹어서 포기를.' 그래서 내가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느냐 말이야. 그럼 당신은 뭐 때문에 시장 후보 출마를 했느냐. 그러고서 욕먹는 게 그렇게 싫으면은 욕은 내가 다 먹을 테니까 당신은 전화도 끄고 받지도 말고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고 그랬어요. 그러고서 저녁을 먹고 집에 갔더니 한 10시쯤 또 전화가 왔어요.
정유미 기자 : 오 시장한테.
김종인 전 위원장 : 도저히 압력이 심해서 못 견디겠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상당히 싫은 소리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그런 걸로 미루어 봤을 적에 그 사람이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갖지 않았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예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오 시장 편을 약간 들자면,
정유미 기자 : 잠깐만요. 이 얘기 끝까지 마무리를.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 사람을 누가 뭐... 여론조사가 어떻게 당락을 결정합니까?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 거지.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지금도 위원장님 보시기에 '대통령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약간 이렇게 보이신다는 거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게 사실 그분의 큰 약점이 아닌가 이렇게 봐요.
윤태곤 실장 : 이랬을 거예요, 제 기억으로는. 아까 말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그 좋은 분위기를 다 놓치고 103석으로 폭망했지 않습니까? 국민의힘도 아니지 미래통합당이지. 폭망해서 황교안 대표 물러나고 비대위원장 되고 당명 바꾸고 확 방향을 틀었죠. 근데 그때 제 기억으로는 '우리 당은 워낙 폭망해서 어떻게 해도 안 된다'라는 중진들이 상당히 있어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당시에는 국민의힘에 소위 말하는 중진 의원들, 전직 대표들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나에게 주는 압력이 뭐냐. '왜 안철수로 단일화를 하지 않느냐.'
윤태곤 실장 : '그럼 쉽게 이긴다.'
정유미 기자 : 그때 위원장님도 엄청 시달리셨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하도 기가 막혀서 당신네들 정당을 뭐 때문에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내년이면 대통령 선거를 해야 되는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하나 후보 제대로 못 내고 안철수한테 양보를 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말이야. 사실 그래서 오세훈이 당선되자마자 그다음 날부터 국민의힘을 떠나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셨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 지금도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들의 태도를 보면 그때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저 사람들이 과연 미래를 제대로 예측을 하고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인가.
정유미 기자 : '그때 그것도 몰랐던 사람들이다' 이런 말씀.
김종인 전 위원장 : 심지어 전직 대표라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나보고 물러나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또 어떤 사람들은 데모대를 동원해가지고 우리 집에 보내서 저녁에 데모를 해서 종로경찰서에서 기동대가 출동도 하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럴 정도로 그 당시에 소위 안철수로 단일화하라는 압력을 나한테 가했던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생각할 때 아까 칼럼 거기에도 썼는데, 명태균 씨가 구체적으로 법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저도 어떻게 알아요. 모르겠는데 검찰이 수사하겠죠. 큰 흐름을 보자면 국민의힘이 중도화를 하고 금태섭이라는 원래 민주당 출신 나와서 '민주당 안 된다 이거.' 순차적 단일화를 하지 않습니까? 잘 아시지만. 금태섭, 안철수 먼저 단일화하고 안철수, 오세훈 단일화해서 같이 금태섭이라는 사람이 민주당 출신인데 조금박해 일원인데 빨간 잠바 입고 다니면서 운동을 했단 말이에요. 오세훈이라는 상징이 중도, 보수를 합친 상징이 된 그 큰 흐름이 선거 승리의 축이라는 건 저도 100% 공감을 하는 거죠. '명태균 씨가 세상의 흐름을 만들었다' 그런 건 있을 수가 없고. 여론조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게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유미 기자 : 명태균 특검법은 위원장님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모르겠어요.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거니까 민주당이 숫자가 많으니까 일단 통과는 뭐 되겠죠.
정유미 기자 : 그런 시선도 있더라고요. '명태균 특검법이 오세훈, 홍준표, 이준석까지 싹 다 정리할 수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말이 그런 거지 그렇게 뜻대로 되긴 힘들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런 효과는 없을 거다... 우리가 그래도 또 이준석 의원 얘기는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사실 작년 총선 끝나자마자 그때 제 기억으로는 위원장님이 '대선 주자는 이준석 정도. 이준석뿐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사실은 대통령 선거가 2027년에 될 거라는 걸 전제로 해서,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그때는 다 그랬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준석 의원이 국회에 진입을 했으니까 3년 동안 소위 그거에 대한 준비를 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내가 이렇게 얘기를 했던 건데, 지금 상황이 갑자기 변해서 갑자기 본인이 대통령 출마를 한다고 선언을 해버리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이렇게 생각을 해요. 본인이 지금 나이가 만 40세가 안 됐잖아요. 3월 30일이 돼야지 아마 만 40세가 될 거예요. 전에는 자기는 아무 생각도 없는데 내가 자기를 자꾸 무슨 대권 후보처럼 얘기를 한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본인 스스로가 대권 출마를 선언을 해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아마 이번에도 또 '위원장님 도와주세요' 이렇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나한테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한 적이 없으니까.
정유미 기자 : 이준석 의원에게는 잔인한 얘기지만 이번 대선은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어렵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서 끝까지, 소위 완주를 할 생각으로 하는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에 그건 두고 봐야 알겠어요.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옛날에는 이준석 의원 얘기만 나오면 웃음이 막 나오셨었는데 지금은 약간... 안 그러시는 것 같아요. (웃음)
김종인 전 위원장 : 아니에요. (웃음) 내가 하여튼 뭐,
윤태곤 실장 : 당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2027년이라고 생각하면 하나의 소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가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하기가 힘들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1심과 같은 그런 피선거권 제한 형이 나오더라도 그래도 후보는 될 거라고 보시나요? 민주당 내의 흐름은 별로 변화가 없을 거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모르겠어요. 2심 판결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2심 판결에서 또 유죄가 나왔을 때 대법원까지 갈 거 아니에요. 그 과정에서 본인이 어떠한 행동을 취할 거냐고 하는 거는 두고 봐야 할 일이죠.
정유미 기자 : 비명계라는 분들, 김동연, 김부겸, 김경수, 임종석 이런 분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그 목소리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누굴 꼽아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바로.
윤태곤 실장 : 저도 비슷한 생각인 게, 위원장님 말씀하시는 거랑 겹치는 게 그분들도 국민을 향해서 말을 해야 되는데 제가 들을 때는 '지난 공천 때 잘못한 거 사과해라' 이건 사실 국민들이 볼 때는 별로 관심 없고 이미 다 지나간 버스란 말이에요.
정유미 기자 : 너무 여전히 이재명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국민을 향해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이 '이재명보다 조금 낫구나, 이재명이 부족한 점이 있구나' 이걸 알 수 있을 텐데 이재명만 보고 옛날 이야기를 자꾸 하는 느낌인 거죠.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 얘기 나왔으니까 CG 하나 준비한 게 있는데, 비호감도 여론조사가 있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지난주 갤럽, 같은 조사인데요, 어떻게 나눈 거냐면 △적극 지지 △지지 의향이 있다 △지지 의향 없다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의견 유보, 이렇게 5가지 항목 중에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만 저희가 지금 가져온 거거든요. 근데 이준석 의원이 45%로 1등이 나왔고, 이재명 대표가 41%로 2위, 한동훈 전 대표도 꽤 높네요. 이재명 대표의 저런 비호감도, 이런 거 대선에 영향 줍니까? 위원장님, 웃음의 의미가.
김종인 전 위원장 : 비호감도 자체는 당선에 그렇게 큰 영향이 없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이것도 역시 영향이 없군요.
윤태곤 실장 : 저희가 볼 때는 같이 높으면 별 상관없어요. 호감도도 높고 비호감도도 높으냐. 근데 호감도는 되게 낮은데 비호감도가 높으면 그건 문제가 있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옛날에 말이에요, 김대중 대통령이 비호감도가 제일 높았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금방 거덜날 것처럼 생각을 하고 뭐 김대중 대통령은 좌파라고 해서 마치 우리가 이상하게 변할 것처럼 얘기했는데,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IMF 사태를 극복하고 그다음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당선시켜서 정권 재창출도 하지 않았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이재명 대표는 여론조사가 계속 1등이긴 한데 늘지는 않고 계속 약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런 표현도 하는데, 대통령이 되려면 저거는 넘어야 되는 거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난번에 대통령 선거에서 47.8%인가 받았잖아요. 그 정도 수준은 넘을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출마를 하면.
윤태곤 실장 : 지금 박스권보다는 넘을 거라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그런 말씀이신 거구나. 저는 47.8%를 넘는 거라고 말씀하신 줄 알았어요.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1위인데, 그래도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별의 순간은 아직은 안 보이시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별의 순간은 아무한테나 별의 순간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이번 대선에서 누구한테 얘기를 하실지 제가 궁금해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야 뭐... 하여튼 우리나라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볼 때 빨리 이것이 수습이 되지 않으면... 내가 걱정하는 건 뭐냐하면 그동안 우리가 이룩해놓은 거를 과연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걱정스러워요.
정유미 기자 : 탄핵이 여전히 인용될 거라고 예상, 그대로 하고 계시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난 모르겠어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단할 필요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그 생각이 있거든요. 기각이 되면 대통령이 그 즉시 직에 복귀하는 거지 않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 그것도 간단치 않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요. 그게 감당이 되겠느냐. 법적 판단보다도. 감당이 되겠느냐.
정유미 기자 : 돌아오는 게? 또 보수 쪽의 친윤 쪽 패널분은 그 얘기하던데요?
윤태곤 실장 : 하야?
정유미 기자 : '인용돼도 우리가 오케이할 테니 기각돼도 너희들도 오케이해라'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기각돼도 받아들여라.'
윤태곤 실장 : 제가 생각할 때는 인용 확률이 높으니까 '기각됐을 때 하면 우리가 이득이다' 뭐 이런 거 아니겠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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