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트럼프 관세 발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가가치세가 있는 나라들을 겨냥했습니다. 부가세를 미국에 대한 관세로 여기겠다는 것입니다. 부가세가 존재하는 우리나라도 직접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시간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부과하는 만큼 미국도 부과하겠다며 상호관세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보다 더 가혹한 부가가치세가 있는 나라는 대미 관세를 가진 나라와 비슷하게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상호관세 책정 시 부가세 같은 비관세 장벽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부가세가 상호관세의 과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소비세의 일종인 부가가치세는 전 세계 170여 개 나라에 존재합니다.
유럽은 평균 20%, 한국은 10% 세율이 매겨져 있습니다.
미국은 부가세는 없고 평균 6.6% 판매세만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월 초) : 유럽연합은 부가가치세라고 부르는 세금을 20% 이상 부과하고 있습니다. (관세와) 비슷해서 우리에겐 큰 비용이 듭니다. 너무 나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FTA로 대미관세가 거의 없는 한국도 부가세율이 미국 판매세율보다 높다는 이유로 상호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유럽 등 외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입니다.
우리에게는 상호관세 세부내용이 정해지는 4월 1일까지 협상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산업부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워싱턴을 찾아 미 정부 측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부가세가 관세전쟁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기업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 1조 8천억 원대 부가세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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