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언제 추웠나, 싶을 정도로 날이 확 풀렸습니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꽃들도 피기 시작했는데요. 개화 시기가 열흘 정도 늦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천리포 수목원입니다.
두껍게 쌓인 낙엽 속에서 노란 복수초 꽃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한자 이름에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는 언 땅이 녹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나뭇가지마다 가늘고 긴 꽃잎이 사방으로 헝클어진 듯 붉게 피었습니다.
꽃이 풍성해 보인다고 풍년화인데 빼곡히 꽃이 달리면 풍년 농사를 기대했습니다.
[특이한 꽃이야, 정말 풍년이 오겠네, 풍년이 오겠어.]
하얀 꽃송이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작은 종 모양을 한 꽃이 눈송이처럼 보여 설강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잔가지에 동글동글 꽃망울이 맺힌 매화는 곧 터질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나둘씩 꽃을 피우는 봄 전령의 손짓에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유한정/관람객 : 아직 서울은 추운데 내려와 보니까 날씨도 많이 풀리고, 봄꽃도 많이 피고 해서 봄이 오는 것 같아 설레는 것 같습니다.]
바다 옆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해양성 기후영향으로 내륙보다 일찍 꽃이 피는데, 올해는 열흘 가량 개화시기가 늦었습니다.
[최창호/천리포수목원 부원장 : 꽃피는 시기에 한파가 갑자기 오면서 눈이 많이 내려서 아마 개화기가 조금 늦은 걸로 생각됩니다.]
입춘이 지난 지 2주 만에 조금씩 다가오는 봄기운에 늦추위가 서서히 밀려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노란 복수초 '빼꼼'…늦추위에 열흘 늦어진 봄소식
입력 2025.02.15 20:31
수정 2025.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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