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안보회의서 연설하는 밴스 미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지도자들 앞에서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트럼프가 이끄는 새로운 미국에 적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을에 새로 부임한 보안관'으로 비유하며, "트럼프의 리더십 하에서, 우리는 당신들과 견해를 달리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신들이 공론의 장에서 생각을 말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내가 유럽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어떤 외부 행위자도 아닌 (유럽) 내부로부터의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내부 위협이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유럽이 극우와 헤이트스피치키 등을 걸러내기 위해 온라인상의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또 뮌헨에서 전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30여 명이 부상한 사건을 거론하며 "유럽이 이민 문제에서 행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유럽 국가들이 가장 관심을 두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해선 합리적인 타결책에 도달할 수 있길 희망한다는 원론적 발언 외에 새로운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밴스 부통령 연설에 대해 나토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청중들이 밴스 부통령의 민주주의 관련 '강의'를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에서도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조금 전 미국 부통령이 유럽 전체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며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는 유럽의 상황을 일부 권위주의 정권에서 만연하는 상황과 비교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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