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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우디에서"…트럼프, 푸틴과 회담 장소로 왜 사우디 거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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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AP, 연합뉴스)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 장소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사우디가 회담지로 거론된 데에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푸틴 모두와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첫 해외 순방국으로 사우디를 택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피살된 배후로 사우디가 지목됐을 때조차 빈 살만 왕세자를 감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이에 호응해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한 투자를 진행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보따리'를 잇따라 풀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도 빈 살만 왕세자와 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빈 살만 왕세자와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푸틴과 빈 살만은 원유 감산에 한목소리를 내며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왕세자를 잘 안다"며 자신과 푸틴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의 관계를 언급한 뒤 "그곳(사우디)은 매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보인 것 역시 회담지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러시아에 붙잡힌 외국인 포로 10명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2023년 5월에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평화회의를 약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주최했습니다.

이 밖에 지난해 8월 서방국과 러시아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하고, 지난 12일 러시아가 구금해 온 미국인 교사를 석방한 데에도 사우디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는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으로, 아랍권을 대표하는 '맏형'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며 사우디의 외교적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사우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 점점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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