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쌓인 해외 직구 물품
해외직구 쇼핑몰 사기 상담이 급증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콘텐츠나 맞춤형 광고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 해당 쇼핑몰에 접속했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8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보다가 접속한 쇼핑몰에서 피해를 본 사례가 전체의 67.1%를 차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사기성 쇼핑몰의 접속 차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2023년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해외직구 사기성 쇼핑몰 상담 건수는 모두 2천6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상담 건수는 ▲ 2021년 251건 ▲ 2022년 441건 ▲ 2023년 1천372건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사기성 해외직구 쇼핑몰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업체와 해외에서 운영되는 업체가 모두 포함됐습니다.
관련 상담 2천64건 중 접속 경로가 확인된 1천821건을 살펴보면 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톡·카페·트위터·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접속이 1천499건(82.3%)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접속 소셜미디어별로 보면 인스타그램이 762건(41.8%)으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가 460건(25.3%)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페이스북 137건(7.5%), 인터넷 광고 192건(10.5%), 웹서핑과 검색 94건(5.2%), 지인 추천 등 기타 36건(2.0%) 순이었습니다.

피해 유형을 보면 '브랜드 사칭'이 972건(47.1%)으로 최다를 차지했습니다.
판매자가 유명 패션 브랜드를 사칭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결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을 두절한 사례가 대다수였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유명 해외 브랜드 쇼핑몰에 접속해 82.95달러(120만 원)를 결제했으나 2주 넘도록 상품을 받지 못했고 해당 사이트가 브랜드를 사칭한 사기 사이트임을 뒤늦게 알게 된 경우 등이었습니다.
판매자가 광고와 달리 저품질 제품을 판매한 경우는 959건(46.5%)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해당 쇼핑몰들은 저품질 제품의 환불을 거부하고 소비자에게 구매대금의 일부 환급만 제안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유명인을 사칭해 관련 없는 제품을 판매한 사례가 43건(2.1%), 성분 및 제조사가 불분명한 식품·의약품을 판매한 경우가 31건(1.5%)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콘텐츠와 광고를 게시할 때 준수해야 할 자율규제 규정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불법·유해 콘텐츠 등을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이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해보니 422명(42.2%)은 자율규제의 존재를, 597명(59.7%)은 신고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메타와 구글에 불법·유해 콘텐츠와 광고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불법 사기 쇼핑몰의 주소를 추려 방통위 등과 협력해 접속 차단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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