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하고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3년 동안 계속된 전쟁이 이제는 끝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데, 협상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식적으로 3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통화는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길고도 생산적인 통화였다면서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도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좋은 일이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트럼프는 상호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첫 만남 장소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했습니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푸틴과 통화한 직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 : 젤렌스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원합니다. (두 정상은) 금요일 뮌헨에서 열리는 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습니다.]
내일(14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를 계기로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만나 양측의 구상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다만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허황한 목표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는 뜻으로,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부를 차지한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실용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영토 회복과 나토 가입을 내건 우크라이나와는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동등한 당사자로 생각합니까?)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그들은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럽 각국은 성명을 내고 모든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전후 안보와 재건 비용을 유럽이 떠안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김한길)
"러·우 종전협상 즉각 개시"…협상 진통 예상
입력 2025.02.13 20:44
수정 2025.02.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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