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재판부가 유일하게 직권으로 부른 증인입니다. 조 단장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분명히 받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주심 정형식 재판관은 재판부 직권으로 채택한 증인인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에게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여러 차례 물었고, 조 단장의 답은 일관됐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관 : 0시 31분경부터 1시 사이에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서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0시 45분 어간인데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았고.]
[정형식/헌법재판관 : 정확하게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
조 단장은 당시 당황했고, 이 전 사령관에게 다시 전화해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이진우 전 사령관에게) '이거 우리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특수전사령관님과 소통하고 한번 재검토를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이 전 사령관 지시가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 (국회 본청) 내부에서 국회의원을 특수전사령부, 들어간 인원들이 끌어내면, 거기 사람들이 밀집돼 있었지 않습니까? 거기에 통로를 형성해 주거나, 그러한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조 단장은 국회로 향해 오던 후속 부대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시한 윗선이 누군지는 못 들었고, '총', '체포'라는 단어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조 단장이 이 전 사령관 지시를 임의로 해석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는데, 정형식 재판관은 증인의 답변을 강요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관 :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거 같은데, 그렇게 맥락을 끊고 '외부에서 지원하라는 의미는 뭐냐'고 하면서 답을 그렇게 강요하듯이 질문하시면 어떻게 해요.]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이어 조성현 단장까지 의원을 끌어내란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탄핵 심판 쟁점 중 하나인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시도가 있었다는 건 보다 분명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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