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진 삼청동 안가 회동을 두고 '경찰 지원을 요청하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소개해주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3일) 오후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김 전 청장의 증인신문 이후 발언권을 얻어 "계엄 당일 저녁 7시에 국방부 장관이 찾아와 '국회 경내에 배치하는 군의 숫자가 너무 적어 외곽 경비를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하는 게 맞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그냥 전화해서 만나게 해 주려다가 관할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개하는 뜻에서 삼청동에서 만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이 경찰에 부탁을 직접 하는 게 맞겠다고 해서 자리를 만들어 두 분이 오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이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에게 '어느 쪽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게 좋겠다'라며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는 것을 봤다고도 말했습니다.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청장은 경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한 경위에 대해 "우발사태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이 현실화돼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려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을 동원해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청장에 대해 "이렇게 영어의 몸이 될 게 아니라 자기 상황에서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오늘 양쪽 신문 과정을 통해 느꼈다"고도했습니다.
앞서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봉쇄하고,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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